‘2018 대한민국 고졸인재 잡콘서트’가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개막했다. 행사장 밖 로비를 가득 메운 학생들이 활짝 웃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2018 대한민국 고졸인재 잡콘서트’가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개막했다. 행사장 밖 로비를 가득 메운 학생들이 활짝 웃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공공기관 취업은 ‘똑고졸(똑똑한 고졸자)’의 목표 중 하나다. 올해 정부가 목표로 내놓은 공공기관 채용 인원은 2만8000여 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28일 열린 ‘2018 대한민국 고졸인재 잡콘서트’에선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인사혁신처, 대한민국 육·해군 등이 현장 면접을 진행했다.

◆국내 최대 공공기관 채용 설명회

[2018 고졸인재 Job 콘서트] 공공기관 역대 최대 2만8000여명 채용… 상담관마다 대기 행렬
정부는 청년 실업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당초 2만3000명으로 계획한 올해 공공기관 채용 규모를 2만8000명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작년 2만2056명보다 30% 가까이 늘었다. 취업문이 넓어지면서 고졸 인재들의 관심도 컸다. 이날 한전, 가스공사 등 공공기관 상담관엔 최소 30분 정도 대기해야 채용 담당자와 대화할 수 있었다.

송주영 한국남동발전 대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고졸인재 잡콘서트에 참여했는데 상담 학생이 전년보다 20% 정도 늘었다”며 “오후 2시30분밖에 안 됐는데 기념품이 동났다”고 했다. 그는 “블라인드 채용이 확대되면서 학력과 스펙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고 말했다.

여고생이 육군, 해군 등 특정직 공무원 상담관에 몰린 것도 눈에 띄었다. 군 부사관은 고졸 이상의 학력이면 지원 자격을 충족하는 데다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는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방안 중 하나로 향후 5년간 군 부사관 2만6000여 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여고생은 “군 부사관은 장기복무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직업이고 주거, 의료, 학비보조 등의 각종 복지 혜택을 받는 것이 마음에 든다”고 입을 모았다. 만 27세까지 시험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원정연 육군 인사사령부 인재선발 홍보기획사는 “오늘 하루 상담인력만 587명”이라며 “테이블을 하나만 준비했는데 너무 많은 학생이 몰려 다섯 개를 추가로 가져왔다”고 했다. 학생들에게 취업 정보를 하나라도 더 알려주기 위해 ‘발품’을 파는 진로 상담교사들도 부사관 면접 부스를 자주 방문했다.

◆스펙보다 직무능력

학생들은 블라인드 채용 방식이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관심이 많았다. 공공기관이 작년부터 학벌과 나이, 지역을 따지지 않은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도입하면서 고졸 인재가 몰리고 있다. 공공기관 채용 담당자들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채용이 전면 확대된 만큼 스펙보다 원하는 직무의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2018년 채용전망 및 취업전략’을 주제로 강연한 박혜영 취업포털 커리어 컨설턴트는 “직무별 역량을 키워가야 취업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직무와 자격증, 현장경험을 두루 갖춰야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며 “자기소개서를 쓸 때도 직무 중심으로 작성하고, 자격증도 무조건 따고 볼 게 아니라 직무와 관련있는 자격증을 따야 한다”고 말했다. 채용 전문가들은 “블라인드 채용, NCS 등의 공기업 채용 절차를 숙지하는 게 취업 성공의 첫걸음”이라고 조언했다.

심은지/조아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