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일 교섭단체로 등록…선거연대는 논의 안 해"
평화·정의 공동교섭단체 합의문 공식발표… "8대 정책과제 공조"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29일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대한 합의사실을 공식 발표하고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 등 과제를 추진하는 데에 공조하겠다고 밝혔다.

평화당 이용주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의당 윤소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양당 장병완·노회찬 원내대표가 서명한 합의문 6개항을 공개했다.

우선 양당은 국회에 등록할 공동교섭단체 명칭은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약칭은 '평화와 정의'로 하는 데에 합의했다.

교섭단체 대표는 장병완·노회찬 공동대표 체제로 하되, 국회에는 1명만 대표로 등록하기로 하고 먼저 노 원내대표가 이를 맡기로 했다.

또 양당이 각자 정체성에 따라 고유의 독자적인 정당 활동을 하되, 공동교섭단체는 국회 구성 및 운영에 대한 공동대응과 '8대 정책공조 과제'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8대 정책공조과제는 ▲한반도 평화 실현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 ▲특권 없는 국회와 합의 민주주의 실현 ▲노동존중 사회와 좋은 일자리 만들기 ▲식량주권 실현 및 농축수산업을 미래 생명 환경 산업으로 육성 ▲골목상권과 중소상공인 보호·육성 ▲검찰과 국정원 등 권력기관 개혁 ▲미투(me too) 법안 선도적 추진 등이다.

교섭단체 운영 기간은 20대 국회 임기가 끝나는 시점까지로 규정했고, 탈퇴하려는 당은 1개월 전에 상대방에게 통보해야 한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31일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교섭단체 운영 합의문에 대한 합의문을 최종 승인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이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등록은 다음주 월요일인 4월2일에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개헌 협의체와 관련,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노 원내대표가 개헌 논의에 나설 것이고, 평화당 한명이 함께 헌정특위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대 국회 하반기 원구성시 상임위원장을 누가 맡을지에 대해서는 "양당간 합의가 안돼있다'며 "통상적인 국회 관례에 따라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의당이 공동교섭단체 20석 유지를 위해 평화당에 지방선거 불출마 확답을 요구해온 것과 관련해서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특정 정치인을 거명하는 것은 옳지 않아 합의문에 '양당은 교섭단체의 안정적인 유지·발전을 위해 책임있는 노력을 다한다'고 넣은 것으로 대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양당이 지방선거에서 후보단일화 등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미 각당 예비후보가 등록돼 뛰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교섭단체 구성 과정에서 선거연대를 논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회견에 앞서 "일부러 이렇게 녹색과 노란색이 같이 있는 걸로 챙겼다"고 자신의 넥타이를 가리켰으며,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너무 예쁜 넥타이"라고 칭찬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