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떨어지는 주가 어떻게 잡을까…"저평가구간…반등 올 것"
동력을 잃은 주가에 우리은행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손태승 행장이 이달에만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가 부양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주가는 여전히 1만5000원을 밑돌고 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은행은 전날보다 150원(1.05%) 오른 1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연초 1만7200원까지 오르며 2만원대를 향해 달려가는 듯 했지만 3월에 들어서면서 그간의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1만4000원대까지 내려왔다.

주가 부진에 우리은행도 손을 놓고 있지는 않았다. 손태승 행장은 지난 7일과 23일 2차례에 걸쳐 자사주 5000주씩, 도합 1만주를 매입했다.

손 행장이 2번째로 자사주를 매입했던 23일에는 노성태·신상훈 사외이사가 각각 5000주씩, 박상용 사외이사가 1000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행장에 이어 사외이사까지 자사주 매입에 참여, 주가 부양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손 행장과 사외이사들이 자사주를 매입했다는 소식 이후에도 주가는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

올초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였던 지주사 전환이 미뤄지고 있는 데다 금융권 전반을 휩쓸고 있는 채용비리 이슈, 차세대 전산시스템 도입 연기 등의 악재가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우리은행 지분 28%를 보유한 외국인들이 3월 들어 연일 순매도를 이어가며 지분율이 27.3%까지 축소됐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호타이어 이슈 및 금융지주사 추진 지연 등이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긴 했다"면서도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과매도' 국면"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투자심리가 안정을 찾기 시작하면 주가도 곧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 2분기에는 STX엔진 매각에 따른 1000억여원의 충당금 환입이 발생하며 순이익 규모가 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실적도 양호할 것이라고 봤다.

최 연구원은 "하반기에 지주사 전환 재추진이 예상되고 금호타이어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영향이 크지 않다"며 "주가는 반등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현재 주가는 본질가치도 반영하지 못한 저평가 구간"이라며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가에 반영된 우려 요인들이 대부분 해소됐거나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