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출두한 박인규 대구은행장(사진=연합뉴스)
작년 10월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출두한 박인규 대구은행장(사진=연합뉴스)
박인규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이 29일 은행장직에 이어 지주 회장직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이날 오후 임원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복수의 은행 관계자가 전했다. 채용비리, 비자금 조성 의혹 등과 관련한 검찰 수사와 나빠진 여론 등이 사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지난 23일 DGB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근 여러 사안으로 인해 지역사회와 주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대구은행장직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그는 취임 직후인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함께 입건된 간부 16명과 법인카드로 32억7000만원 상당 상품권을 구매한 뒤 판매소에서 수수료를 제하고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 깡'으로 비자금 30억여원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채용비리 의혹도 사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의 채용비리 연루 여부를 수사 중이다.

박 회장은 2014년 3월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한 뒤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