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내가 주인공처럼 실감 백배… VR영화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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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 VR 4D '기억을 만나다' 개봉…쑥쑥 커지는 시장
영화로 영역 넓히는 VR
'나인 데이즈' '선유기' 등
올 상반기에만 10여편 개봉
롯데시네마 잠실월드타워점
6월 VR 전문상영관 문열어
VR영화 특징과 과제
360도 시야각 제공 입체영화
대부분 아직 실험단계
제작비는 50% 더 들어
콘진원 등 올해 28편 지원
영화로 영역 넓히는 VR
'나인 데이즈' '선유기' 등
올 상반기에만 10여편 개봉
롯데시네마 잠실월드타워점
6월 VR 전문상영관 문열어
VR영화 특징과 과제
360도 시야각 제공 입체영화
대부분 아직 실험단계
제작비는 50% 더 들어
콘진원 등 올해 28편 지원
가상현실(VR) 헤드셋 기기를 쓴 관람객 눈앞에 가수 지망생 김정현이 등장한다. 그는 야외 카페에서 노래를 부른다. 기기를 쓴 관람객이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네댓 명의 청중이 김정현을 지켜보고 있다. 완전히 뒤로 머리를 돌리면 김정현을 사랑하는 연인 서예지가 응원하고 있다. 김정현의 머리 위로는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고 시선을 떨어뜨리면 그의 신발과 땅바닥까지 보인다.
31일 서울 용산CGV에서 개봉하는 37분짜리 VR영화 ‘기억을 만나다’의 한 장면이다. 뮤지션을 꿈꾸지만 무대가 두려운 김정현과 생기발랄한 배우 지망생 서예지의 첫사랑을 그린 세계 최초 VR 4DX 영화다. VR영화가 일부 나오고는 있지만 흔들리는 좌석, 바람, 향기 등 오감 체험을 제공하는 4차원(4D) 극장에서 상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곽경택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고 할리우드 영화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등에서 기술감독으로 일한 구범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상반기에만 국산 VR영화 10편 나와
VR영화들이 쏟아지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극장에서 상업적으로 상영되는 국산 VR영화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10편 안팎의 국산 VR영화가 극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시네마 잠실 월드타워점에는 아예 상설 VR영화 상영관이 오는 6월 문을 연다. 국내외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수준이던 VR영화를 이제는 일반 관객이 볼 수 있는 극장 영화로 만날 수 있다는 얘기다. 게임 중심의 VR콘텐츠가 영화로 영역을 확장하는 의미도 있다.
상반기 개봉작들은 아직은 5~10분짜리 짧은 작품들이다. 송윤아, 한상진 주연의 ‘나인 데이즈’는 파키스탄 반군에 피랍돼 고문받던 주인공의 공포를 극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1952년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발생한 폭동을 1인칭 시점으로 보여주는 ‘거제도: 제3의 전선’, 동북아시아의 역사를 바탕으로 두 주인공이 펼치는 환상적인 제주 여행기 ‘선유기’, 풍요로운 미래사회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을 담은 ‘미래형 에피타이져’ 등도 눈길을 끈다. 구원을 원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FLY(소녀에게)’, 광주 금남로의 500년 역사를 새로운 형태의 도시 기록 메커니즘으로 표현한 ‘우리의 발자취’, 기억의 미로 속에 빠진 ‘나’를 찾는 액션 스릴러 ‘추격자’ 등도 나온다.
◆일반 영화보다 제작비 50% 더 들어
이들 작품은 360도 시야각을 제공하는 입체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의 공간을 3차원으로 확장해 현실성을 강화했다. 그러나 대부분 아직 실험적인 단계에 있다는 평가다. 기술적인 한계 때문이다. 예를 들어 VR 헤드셋을 쓰고 10분 이상 관람하면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 헤드셋을 안경 정도 크기로 줄여야 하는 게 과제다. 화질을 높이고 제작비는 낮춰야 하는 숙제도 있다.
VR영화 제작비는 일반 영화에 비해 최소 50% 이상 더 든다. ‘기억을 만나다’를 제작한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제작사가 6억8000만원씩 투자하는 매칭펀드를 활용해 총 13억6000만원의 제작비를 조달했다”며 “360도 촬영 카메라로 모든 장면을 제작해야 해 비용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기억을 만나다’를 개봉하는 CJ 4D플렉스 최병환 대표는 “오감 체험 4DX 기술과 VR 기술을 결합한 가상현실 영화를 관객에게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더 많은 관객이 4DX VR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콘진원 등, 올해 28편에 예산 지원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6년 16편, 작년에는 19편의 VR콘텐츠 제작을 지원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같은 기간 5편, 9편에 각각 지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VR 제작에 지난해 130억원을 지원했으며 올해 예산으로는 119억원을 책정했다”며 “VR영화 제작과 체험 존 구축 등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프랑스 칸영화제에서는 총 100여 편의 VR영화가 상영됐다. 한국VR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VR콘텐츠 시장은 2015년 기준으로 831억원 규모다. 올해는 1713억원, 2020년에는 2774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31일 서울 용산CGV에서 개봉하는 37분짜리 VR영화 ‘기억을 만나다’의 한 장면이다. 뮤지션을 꿈꾸지만 무대가 두려운 김정현과 생기발랄한 배우 지망생 서예지의 첫사랑을 그린 세계 최초 VR 4DX 영화다. VR영화가 일부 나오고는 있지만 흔들리는 좌석, 바람, 향기 등 오감 체험을 제공하는 4차원(4D) 극장에서 상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곽경택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고 할리우드 영화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등에서 기술감독으로 일한 구범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상반기에만 국산 VR영화 10편 나와
VR영화들이 쏟아지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극장에서 상업적으로 상영되는 국산 VR영화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10편 안팎의 국산 VR영화가 극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시네마 잠실 월드타워점에는 아예 상설 VR영화 상영관이 오는 6월 문을 연다. 국내외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수준이던 VR영화를 이제는 일반 관객이 볼 수 있는 극장 영화로 만날 수 있다는 얘기다. 게임 중심의 VR콘텐츠가 영화로 영역을 확장하는 의미도 있다.
상반기 개봉작들은 아직은 5~10분짜리 짧은 작품들이다. 송윤아, 한상진 주연의 ‘나인 데이즈’는 파키스탄 반군에 피랍돼 고문받던 주인공의 공포를 극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1952년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발생한 폭동을 1인칭 시점으로 보여주는 ‘거제도: 제3의 전선’, 동북아시아의 역사를 바탕으로 두 주인공이 펼치는 환상적인 제주 여행기 ‘선유기’, 풍요로운 미래사회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을 담은 ‘미래형 에피타이져’ 등도 눈길을 끈다. 구원을 원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FLY(소녀에게)’, 광주 금남로의 500년 역사를 새로운 형태의 도시 기록 메커니즘으로 표현한 ‘우리의 발자취’, 기억의 미로 속에 빠진 ‘나’를 찾는 액션 스릴러 ‘추격자’ 등도 나온다.
◆일반 영화보다 제작비 50% 더 들어
이들 작품은 360도 시야각을 제공하는 입체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의 공간을 3차원으로 확장해 현실성을 강화했다. 그러나 대부분 아직 실험적인 단계에 있다는 평가다. 기술적인 한계 때문이다. 예를 들어 VR 헤드셋을 쓰고 10분 이상 관람하면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 헤드셋을 안경 정도 크기로 줄여야 하는 게 과제다. 화질을 높이고 제작비는 낮춰야 하는 숙제도 있다.
VR영화 제작비는 일반 영화에 비해 최소 50% 이상 더 든다. ‘기억을 만나다’를 제작한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제작사가 6억8000만원씩 투자하는 매칭펀드를 활용해 총 13억6000만원의 제작비를 조달했다”며 “360도 촬영 카메라로 모든 장면을 제작해야 해 비용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기억을 만나다’를 개봉하는 CJ 4D플렉스 최병환 대표는 “오감 체험 4DX 기술과 VR 기술을 결합한 가상현실 영화를 관객에게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더 많은 관객이 4DX VR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콘진원 등, 올해 28편에 예산 지원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6년 16편, 작년에는 19편의 VR콘텐츠 제작을 지원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같은 기간 5편, 9편에 각각 지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VR 제작에 지난해 130억원을 지원했으며 올해 예산으로는 119억원을 책정했다”며 “VR영화 제작과 체험 존 구축 등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프랑스 칸영화제에서는 총 100여 편의 VR영화가 상영됐다. 한국VR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VR콘텐츠 시장은 2015년 기준으로 831억원 규모다. 올해는 1713억원, 2020년에는 2774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