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에서 기술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치솟으며 개별 기업의 악재가 전체 증시를 흔드는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몸집 커진 기술株… 글로벌 증시 위협
올해 뉴욕증시에서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등 5대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의 S&P500지수 상승에 대한 기여도는 약 45%(지난 12일 기준)였다.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알파벳 등 이른바 ‘FANG’ 기업이 S&P500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년 전 대비 2배 이상 높아진 7.8%에 달했다. 이들 기업을 포함한 전체 기술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6.8%였다.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 금융주(16.8%)보다 월등히 높다.

시장에선 기술주 종목이 최근 급성장하면서 파급력이 더 커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1년간 S&P500지수 중 IT 부문의 상승률은 23.35%에 달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 상승률은 10.33%였다.

한국 코스피지수도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삼성전자가 코스피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 정도라고 WSJ는 전했다. 홍콩 항셍지수에서 텐센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달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FANG을 비롯해 엔비디아, 테슬라 등 기술주 10개사 주식으로 구성된 NYSE FANG+ 지수는 2.4% 하락했다. 미국 증권사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크 오루크 수석시장전략가는 “최근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스캔들 등으로 IT기업에 대한 대중의 반감이 커지면서 주가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