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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시기사들 "요금 50% 올려야"… 도심 '주행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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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수입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쳐…뉴욕·도쿄 4분의 1 수준"

    '택시 기본요금 5년째 동결! 요금 합리화 즉각 시행!'

    3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인근에 이 같은 문구가 적힌 종이 여러 장을 유리창에 서툴게 붙인 택시 2대가 나타났다.

    택시 운전대를 잡은 이들은 택시기사 모임 '택시미래창조연대'의 대표 한경태(60)씨와 기획위원을 맡은 김경철(64)씨였다.

    이들은 이날 택시에 요금 인상 등 요구사항을 써 붙인 채 광화문∼서소문 일대를 시속 30∼40㎞로 천천히 달리는 '주행시위'를 벌였다.

    택시기사가 요금 인상을 요구하며 도심에서 주행시위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택시 2대는 서울시청 맞은편인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출발해 서소문고가차도를 지난 다음, 광화문사거리를 거쳐 코리아나호텔 앞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네 바퀴가량 돌았다.

    인도를 걷거나 차량을 운전하다가 한씨와 김씨의 택시를 발견한 시민들은 유리창에 붙은 요구사항을 유심히 읽었다.

    다른 택시기사들도 이들의 시위를 발견하면 주의 깊게 지켜봤다.
    택시기사들 "요금 50% 올려야"… 도심 '주행시위'
    한씨와 김씨는 시위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2013년에 택시 기본요금이 2천400원에서 3천원으로 오르고 주행요금이 144m당 100원에서 142m당 100원으로 딱 2m 조정됐다"면서 "그 후로 택시요금은 5년 동안 동결됐다"고 비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시내 법인택시 운전자의 월평균 수입은 약 217만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시내버스 운전자의 월평균 수입 303만원의 60% 수준이고, 올해 4인 기준 최저생계비 271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다.

    서울시는 택시기사들이 최저생계비조차 벌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택시 노사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택시 노사민전정 협의체'를 꾸려 올 하반기에 택시요금을 15∼25%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경태 대표는 "기본요금은 50% 인상해 4천500원까지 올려야 하고, 주행요금은 120m당 100원으로 맞춰야 한다"면서 "기본요금이 3천원으로 낮다 보니 '승차거부' 현상도 생기는 것이다.

    요금 인상이 아니라 '요금 합리화'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철씨는 "택시요금이 오른다고 하면 시민들께서는 싫어하지만, 우리나라는 물가는 뉴욕이나 도쿄와 비슷한데 택시요금은 4분의 1 수준인 상황"이라며 시민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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