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석유국가가 아니라 전기국가(electrostate)가 될 것이다.” 2020년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이 예언은 5년 만에 현실이 됐다. 지난해 중국은 최종 에너지 소비에서 전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서며 세계 최초의 ‘전기국가’로 올라섰다. 전략은 치밀했다. 중국은 세계 10위권에 근접한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도 산유국이 아닌 산전국(産電國)의 길을 택했다. 단순히 전기를 많이 쓰는 나라를 넘어, 전기화 기술을 만들고 수출하는 나라로 산업 구조를 전환한 것이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은 이를 두고 중국을 ‘생산형 전기국가(producer electrostate)’라고 규정했다.석유 없어도 된다…‘산전국(産電國)’된 중국산업혁명 이후 세계 경제를 움직여온 기술 패권은 늘 파도처럼 이동해왔다. 글로벌 싱크탱크 로키마운틴연구소(RMI)는 “증기기관과 전기, 석유, 정보기술을 거쳐 이제 여섯 번째 물결이 밀려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기화·에너지 효율·재생에너지를 축으로 한 ‘제6의 기술혁명’이다.여섯 번째 물결을 가장 먼저 포착한 곳은 중국이다. 중국은 에너지 소비 구조를 전기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하는 동시에, 태양광·
원전 업계에서 그동안 이론으로만 가능하다고 언급됐던 '바다 위 떠다니는 원전'이 현실이 되고 있다. 덴마크의 차세대 원자로 기업 솔트포스의 얘기다. 시보그에서 사명을 솔트포스로 바꾼 이후 이 회사는 한국과 손을 잡고 2030년대 중반 상업화를 목표로 차세대 해상 원전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소형 원자로 2~6기를 선박에 탑재하는 방식의 '파워 바지선'을 띄워 안정적인 전력을 수급하겠다는 계획이다.8일 솔트포스에 따르면 회사가 개발 중인 선박에 탑재하는 원자로는 냉각제로 용융염을 사용한다. 용융염은 원자로 내 물 없이 대기압 상태로 운전되기 때문에 고압 폭발 우려가 없는 것이 핵심이다. 용융염의 끓는 점은 1500도에 달한다. 외부 사고나 충격으로 냉각제가 유출되더라도 곧바로 고체 상태로 변해 내부의 핵물질을 봉쇄할 수 있다. 해당 원자로는 1기당 100MW(메가와트)를 출력할 수 있다. 발전 수요에 따라 200MW에서 최대 600MW까지 다양한 모듈 구성이 가능하다. 솔트포스에 따르면 "단 한 번의 연료 충전으로 원전 가동 기한인 24년 간 연속으로 운전할 수 있다"며 "사용주기가 끝나면 원자로와 바지선을 함께 해체한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솔트포스는 한국수력원자력, 삼성중공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솔트포스가 설계한 원자로를 경남의 한 원전 업체에서 설비를 제작한 다음 삼성중공업이 조립 및 선박 건조를 하며, 한국수력원자력은 운영과 유지 보수를 맡는 구조다. 핵연료 개발은 한전원자력연료(KNF)와 GS에너지 컨소시엄이 협력하고 있다. 서울대와는 원자로 노심 코드 공동개발을 완료하고 시뮬레이션 최적화를 진행 중이다. KAIST와는
설 명절을 앞두고 쌀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명절 수요가 집중되는 쌀과 떡 등을 비롯해 성수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체감 물가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쌀 20㎏ 한 포대 평균 소매가격은 최근 6만30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5만3800원대와 비교하면 20%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설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늘면서 지난달 말에는 6만50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산지 쌀값 역시 전년 대비 20% 넘게 올라 소매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쌀값 상승은 가공식품 가격으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다. 통계청의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쌀 가격이 10개월 연속 상승했고 쌀을 주원료로 하는 떡 물가 지수도 5% 이상 올랐다. 이는 1월 기준으로는 3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떡국떡, 인절미, 송편 등 설 명절에 수요가 몰리는 품목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리면서 명절 상차림 비용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쌀은 명절을 전후로 떡, 식혜, 한과 등 다양한 전통 식품의 원재료로 쓰이는 만큼 파급 효과가 크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원가 부담이 상당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떡집 업주는 "쌀값이 이렇게 오르면 떡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기 어렵다"며 "명절 대목이라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고 싶지만, 이대로면 수익이 남지 않는다"고 토로했다.정부도 쌀값 급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설을 앞두고 쌀값 안정을 위해 20㎏당 최대 4000원을 할인 지원하고, 필요할 경우 공매나 대여 방식으로 추가 물량을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정책 효과에 대한 시장의 의문은 여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