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13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2개월여 앞두고 ‘지방선거 테마주’가 요동치고 있다.

30일 코스닥시장에서 안랩은 500원(0.59%) 오른 8만54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조만간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발표하겠다고 한 지난 29일 13.50% 급등한 것을 포함해 3거래일 연속 올랐다. 안랩은 안 위원장이 최대주주(지분율 18.6%)인 회사로 이른바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된다.

평소 3만~6만원대에 움직이는 안랩 주가는 매번 선거를 앞두고 급등락을 반복해 왔다. 18대·19대 대통령선거 땐 각각 16만7200원, 14만9000원까지 오른 뒤 제자리를 찾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초 5만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이날 한때 9만원(8만8900원)에 육박했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성남시장 테마주도 들썩이고 있다. 작년 말 6000~7000원대였던 에이텍 주가는 지난 2일 1만8950원까지 올랐다. 에이텍은 최대주주(지분율 26.03%)인 신승영 씨가 성남시의 성남창조경영 CEO(최고경영자)포럼 운영위원직을 맡고 있어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선 테마주의 주가 변동폭이 예년에 비해 더 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발 악재가 겹치며 주도주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테마주에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실적 뒷받침 없이 급등한 테마주들은 선거를 1~2개월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