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신임 사장이 “KIC의 운용자산을 2000억 달러 이상으로 키워 세계 10대 국부펀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내 금융산업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 운용사에 대한 위탁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최 사장은 30일 서울 중구 퇴계로 KIC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KIC가 짧은 기간 동안 해외 투자 인프라를 구축하고 운용자산 13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큰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금융산업 발전에 대한 국가적 요구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에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사장은 이어 “질적으로 투자성과를 높이고 양적으로는 해외 주요 국부펀드들 수준인 2000억 달러 이상으로 규모를 키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부펀드 전문 매체인 소버린웰스펀드인스티튜트(SWFI)에 따르면 KIC는 운용자산 기준으로 전세계 국부펀드 중 16위다. 1위는 운용자산이 1조 달러에 달하는 노르웨이 국부펀드다. 중국투자공사(CIC), 아부다비투자청(ADIA), 쿠웨이트투자청(QIC) 등이 뒤를 잇는다.

최 사장은 “궁극적으로는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국부펀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국내 위탁 확대 등 국부펀드로서 공공성 강화에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KIC는 현재 국내 운용사들의 글로벌 운용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에 중국 및 중화권 주식 운용을 맡기고 있다. 약 7000억 달러 규모다. 하지만 아직은 중화권 주식에 그치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