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벚꽃 터널 지나 유채꽃 바다로, 활짝 핀 제주의 봄… "혼저옵서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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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로 떠나는 행복한 봄 여행
![우뚝 솟은 화산지형으로 경치가 뛰어난 제주 산방산.](https://img.hankyung.com/photo/201804/AA.16334189.1.jpg)
벚꽃 명소 전농로와 제주대 입구
서귀포 벚꽃은 제일 먼저 개화해 3월 말에서 4월 초쯤이면 절정에 이른다. 지금이 바로 서귀포 벚꽃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인 셈이다. 벚꽃의 움이 벙글거리더니 취재 다음날에 벌써 봉우리가 맺혀 있다. 성급한 벚꽃은 이미 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나왔다. 벚꽃은 비만 한번 와도 스르르 사라지기 때문에 제주에서는 4월 중순까지만 만끽할 수 있다. 제주 시내를 조금 벗어난 외곽에는 드라이브 코스로 좋은 벚꽃길이 있다. 제주시청을 지나 1131번 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보면 왼편으로 제주대 진입로가 나타난다. 이곳부터 제주대 입구까지 1㎞ 남짓한 도로변에 벚나무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유채꽃과 벚꽃이 만발한 제주 녹산로.](https://img.hankyung.com/photo/201804/AA.16334226.1.jpg)
이곳은 도로가 넓고 통행량이 많지 않아 슬슬 차를 몰아가며 드라이브 기분을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주말에는 나들이 나온 제주 시민들로 북적대는 만큼 한적한 분위기를 맛보려면 평일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향긋한 나무향을 느낄 수 있는 숫모르편백숲길.](https://img.hankyung.com/photo/201804/AA.16334263.1.jpg)
유채꽃 노란빛이 만들어낸 환상의 풍경
제주의 봄을 대표하는 또 다른 꽃은 유채꽃이다. 유채꽃은 3월 말부터 5월까지 핀다. 명도가 높은 노란 유채꽃밭과 파란 바다색이 어우러져 화사한 색조로 여행객을 유혹하는 것이 봄철의 제주 풍경이다. 봄기운으로 나른한 몸과 마음에 활력이 필요하다면 유채꽃의 바다로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유채꽃 군락지는 한라산 남쪽 서귀포시에 많다. 산방산 아래 용머리 근처 들판은 오래전부터 유채꽃 명소로 관광객이 즐겨찾는 곳이다. 평원에 우뚝 솟은 화산지형으로 경치가 뛰어난 데다가 그 아래에 용머리해안까지 발달해 있어 색감이 수려하다. 산방산 유채꽃 군락지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여행 가이드북에도 나와 있어 많은 외국인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산방산 인근 유채꽃밭](https://img.hankyung.com/photo/201804/AA.16334278.1.jpg)
![성산 일출봉](https://img.hankyung.com/photo/201804/AA.16334191.1.jpg)
짙푸른 보리밭의 싱그러운 가파도
서귀포 모슬포항에서 배로 20여 분 거리의 가파도는 마라도와 더불어 대한민국에서 봄이 가장 먼저 찾아 오는 곳이다. 가파도는 제주도 모슬포 남항에서 배를 타고 15분 정도면 갈 수 있다. 하루 왕복 4회 운항한다. 가파도 청보리축제기간에는 운항 횟수가 10회로 늘어난다. 약 60만여㎡에 달하는 드넓은 보리밭은 시원한 바닷바람에 한들한들 춤을 춘다. 윤기 자르르 흐르는 융단을 떠올리게 한다. 가파도의
보리는 다른 품종보다 2배 이상 자라는 향토품종으로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낭만적이고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푸른 보리가 만든 지평선과 제주 해안의 수평선이 맞닿은 곳 위에 산방산, 송악산, 한라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가슴 가득 청량감을 선사한다.
자연과 가장 가까운 초록은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랜다. 제주 바람을 따라 일렁이는 짙푸른 청보리밭에서의 색깔 치유(컬러테라피)를 통해 건조한 일상에 싱그러움을 더해준다. 섬의 최고 높이가 20m 안팎으로 오르막이 없고 평탄한 지형 덕에 섬 둘레를 따라 걸어도 1시간30분이면 가뿐하다.
상동포구에서 가파포구에 이르는 5㎞ 남짓한 올레 10-1코스를 걸으며 청보리를 음미해도 좋지만, 선착장 주변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자전거를 타며 둘러보는 것도 좋다. 가파도 중앙길은 산 하나, 언덕 하나 없는 평지다.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항파두리 항몽유적지에도 드넓은 청보리밭이 펼쳐져 있다. 토성 탐방로를 따라 조성된 청보리밭은 무료 입장할 수 있으며 초록의 푸르름을 담아가기 좋다. 조성된 포토존과 보리밭 사잇길에서 인생 사진을 남길 만한 곳이다. 마을 골목에 그려진 예쁜 벽화도 볼거리다. 또한 주변에 산재한 선사문화 유적 자원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파란 바다 빨려들듯 아름다운 해변
![우뚝 솟은 화산지형으로 경치가 뛰어난 제주 산방산.](https://img.hankyung.com/photo/201804/AA.16334204.1.jpg)
제주 여행 추천코스로 자주 선정되는 함덕해변도 꼭 들러볼 만한 곳이다. ‘한국의 몰디브’라는 애칭이 붙을 만큼 분위기가 이색적인 함덕해변은 푸르다 못해 쪽빛이 나는 바다색이 일품이다. 이는 조개 껍데기가 오랜 기간 퇴적돼 풍화된 패사층이 만들어내는 빛으로 함덕해변을 빛나게 하는 요소다. 함덕해변은 제주시에서 14㎞ 동쪽에 있고 시내버스도 자주 운행돼 관광객뿐 아니라 제주도민도 즐겨 찾는다. 경사도가 5도 정도로 아무리 걸어 들어가도 어른 허리에도 미치지 않을 만큼 수심이 얕아 가족 단위 피서객이 즐기기에 적당하다. 검은 현무암과 아치형 다리, 바다로 이어지는 산책 데크까지 갖춰져 있어 제주의 푸른 바다를 관망하기에도 그만이다. 특히 커다란 현무암 바위를 중심으로 백사장이 하트 모양이어서 바람을 막아주기 때문에 늘 바다가 잔잔하다. 함덕해변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카약을 즐길 수 있다. 인근 함덕리에는 국내 최대의 수박 재배 단지가 있고 주차장과 민박 단지, 샤워 시설 및 야영장이 잘 갖춰져 있어 국민관광단지로 지정돼 있다.
여행 메모 4월 제주의 축제
◆제주유채꽃축제는 4월7~15일까지 녹산로와 조랑말체험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유채꽃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유채꽃 뮤직페스티벌, 버스킹 등 유채꽃을 닮은 따듯한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유채꽃 화관·디퓨저·유채꽃 쿠키 만들기, 유채 기름 짜기, 빙떡 만들기, 활쏘기 등 각종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먹거리 부스에선 맛있는 제주를 맛볼 수 있다. 행사가 열리는 주말 동안 ‘주민 해설사와 함께하는 쫄븐 갑마장길 걷기’는 사전 신청을 통해 가능하다.
![[여행의 향기] 벚꽃 터널 지나 유채꽃 바다로, 활짝 핀 제주의 봄… "혼저옵서예~"](https://img.hankyung.com/photo/201804/AA.16334203.1.jpg)
제주여행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면 제주관광정보 공식 사이트를 활용하자.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