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天命 맞은 포스코 "50년 뒤엔 매출 500兆 종합소재 기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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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0년 '미래비전 선포'
권오준 회장 "소재산업 책임진다"
철강에 80% 편중된 이익비율
철강·인프라·신사업 4:4:2로
리튬 관련기업 인수는 계속 시도
바이오도 신성장동력으로 추가
권오준 회장 "소재산업 책임진다"
철강에 80% 편중된 이익비율
철강·인프라·신사업 4:4:2로
리튬 관련기업 인수는 계속 시도
바이오도 신성장동력으로 추가
50돌을 맞은 포스코가 매출 500조원의 초대형 종합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목표는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68년까지로 잡았다.
포스코는 1일 경북 포항시에 있는 포스텍 체육관에서 창립 50주년 ‘미래비전 선포식’을 열고 50년 뒤 매출 500조원, 영업이익 7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지난 50년 포스코 도전의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에는 철강뿐만 아니라 비철강 분야에서도 강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철강 그 이상을 꿈꾼다
권 회장은 이날 창립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포스코는 더 이상 철강만 하는 회사가 아니다”고 선언했다. 정체기에 접어든 철강산업을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서겠다는 의지다.
포스코는 1968년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로 출발했다. 대일청구권으로 받은 자금을 기반으로 전 임직원의 피와 땀이 더해졌다. 지난 50년간 포스코는 한국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가 성장하면서 자동차, 조선 등 국내 산업이 함께 성장했다. 포스코가 처음 쇳물을 쏟아낸 1973년(45만t) 이후 조강생산량은 3720만t(작년 기준)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한국 조선건조량은 1만2000t에서 2350만t으로, 자동차 생산은 2만5000대에서 411만 대로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 철강회사들의 공급량 확대 등으로 세계 철강산업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권 회장도 “서바이벌 게임을 방불케 하는 세계 철강시장의 무한경쟁, 급격히 변화하며 현란하게 발전하는 디지털기술, 경계를 허무는 지식의 융·복합, 미국의 관세폭탄 같은 각종 난제가 우리의 앞길에 크고 작은 위기로 가로놓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발(發) 저가 공세에 휩쓸리지 않고 기가스틸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전략을 세운 이유다.
포스코는 현재의 수익구조도 전면 개편키로 했다. 지금은 그룹 이익의 80%가량을 철강 및 그 관련 분야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앞으로는 이 구조를 철강·인프라·신성장 사업 등 3대 핵심 사업군으로 나눠, 4 대 4 대 2의 비율로 분배할 계획이다. ◆한국의 소재산업 책임진다
포스코는 지난 50년을 이끌어온 철강을 뛰어넘을 신사업으로 에너지저장소재와 경량소재를 선택했다. 리튬과 마그네슘 등이 대표적이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리튬에서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포스코는 2012년 2월 염수에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의 자연증발 방식은 리튬을 추출하는 데 12개월가량 걸렸다. 포스코는 이 기간을 3개월로 줄였다. 리튬 회수율도 기존의 50% 미만에서 80%까지 끌어올렸다. 권 회장은 “앞으로 리튬 관련 인수합병(M&A)을 계속 시도할 것”이라며 “한국의 소재산업은 포스코가 책임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마그네슘 분야에도 공을 들인다. 포스코는 액체 상태의 마그네슘을 판재로 뽑아내는 설비를 개발했다. 순천에 시험 설비를 가동해 2~3년 내 상업화를 꾀하고 있다.
포스텍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바이오산업에도 뛰어든다. 포스텍이 보유한 특허를 상업화하는 게 목표다.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발맞춰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접목한 ‘스마트 팩토리’도 구축한다.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철강연속공정의 특성을 반영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인 포스프레임(PosFrame)을 개발했다. 철강업체 가운데 세계 최초로 생산공정에 인공지능을 도입한 ‘인공지능 제철소’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 숫자로 본 포스코
< 34 >
1968년 4월1일 서울 유네스코회관 3층에서 열린 포스코 창립식에 참석한 임직원은 박태준 명예회장을 포함해 모두 34명이었다. 창립 50주년에는 원년 멤버 중 5명이 참석했다.
< 1 >
1973년 준공된 포항 1고로는 한국 최초의 현대식 대형 용광로다. 같은해 6월9일 오전 7시30분, 용광로에서 첫 쇳물이 터져 나왔다.
< 686 >
1973년 416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8조5538억원으로 686배 늘었다.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포스코가 창립된 1968년 198달러에서 지난해 2만9745달러로 150배가량 증가했다.
< 900 >
작년 900여만t의 자동차강판을 판매했다. 전체 판매량의 25% 수준이다. 글로벌 철강사 중 판매 비중이 가장 높다.
< 10 >
기가스틸은 포스코가 개발한 미래소재 명칭이다. 10원짜리 동전만한 크기의 철판이 10t의 하중을 버틸 수 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포스코는 1일 경북 포항시에 있는 포스텍 체육관에서 창립 50주년 ‘미래비전 선포식’을 열고 50년 뒤 매출 500조원, 영업이익 7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지난 50년 포스코 도전의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에는 철강뿐만 아니라 비철강 분야에서도 강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철강 그 이상을 꿈꾼다
권 회장은 이날 창립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포스코는 더 이상 철강만 하는 회사가 아니다”고 선언했다. 정체기에 접어든 철강산업을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서겠다는 의지다.
포스코는 1968년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로 출발했다. 대일청구권으로 받은 자금을 기반으로 전 임직원의 피와 땀이 더해졌다. 지난 50년간 포스코는 한국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가 성장하면서 자동차, 조선 등 국내 산업이 함께 성장했다. 포스코가 처음 쇳물을 쏟아낸 1973년(45만t) 이후 조강생산량은 3720만t(작년 기준)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한국 조선건조량은 1만2000t에서 2350만t으로, 자동차 생산은 2만5000대에서 411만 대로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 철강회사들의 공급량 확대 등으로 세계 철강산업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권 회장도 “서바이벌 게임을 방불케 하는 세계 철강시장의 무한경쟁, 급격히 변화하며 현란하게 발전하는 디지털기술, 경계를 허무는 지식의 융·복합, 미국의 관세폭탄 같은 각종 난제가 우리의 앞길에 크고 작은 위기로 가로놓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발(發) 저가 공세에 휩쓸리지 않고 기가스틸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전략을 세운 이유다.
포스코는 현재의 수익구조도 전면 개편키로 했다. 지금은 그룹 이익의 80%가량을 철강 및 그 관련 분야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앞으로는 이 구조를 철강·인프라·신성장 사업 등 3대 핵심 사업군으로 나눠, 4 대 4 대 2의 비율로 분배할 계획이다. ◆한국의 소재산업 책임진다
포스코는 지난 50년을 이끌어온 철강을 뛰어넘을 신사업으로 에너지저장소재와 경량소재를 선택했다. 리튬과 마그네슘 등이 대표적이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리튬에서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포스코는 2012년 2월 염수에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의 자연증발 방식은 리튬을 추출하는 데 12개월가량 걸렸다. 포스코는 이 기간을 3개월로 줄였다. 리튬 회수율도 기존의 50% 미만에서 80%까지 끌어올렸다. 권 회장은 “앞으로 리튬 관련 인수합병(M&A)을 계속 시도할 것”이라며 “한국의 소재산업은 포스코가 책임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마그네슘 분야에도 공을 들인다. 포스코는 액체 상태의 마그네슘을 판재로 뽑아내는 설비를 개발했다. 순천에 시험 설비를 가동해 2~3년 내 상업화를 꾀하고 있다.
포스텍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바이오산업에도 뛰어든다. 포스텍이 보유한 특허를 상업화하는 게 목표다.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발맞춰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접목한 ‘스마트 팩토리’도 구축한다.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철강연속공정의 특성을 반영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인 포스프레임(PosFrame)을 개발했다. 철강업체 가운데 세계 최초로 생산공정에 인공지능을 도입한 ‘인공지능 제철소’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 숫자로 본 포스코
< 34 >
1968년 4월1일 서울 유네스코회관 3층에서 열린 포스코 창립식에 참석한 임직원은 박태준 명예회장을 포함해 모두 34명이었다. 창립 50주년에는 원년 멤버 중 5명이 참석했다.
< 1 >
1973년 준공된 포항 1고로는 한국 최초의 현대식 대형 용광로다. 같은해 6월9일 오전 7시30분, 용광로에서 첫 쇳물이 터져 나왔다.
< 686 >
1973년 416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8조5538억원으로 686배 늘었다.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포스코가 창립된 1968년 198달러에서 지난해 2만9745달러로 150배가량 증가했다.
< 900 >
작년 900여만t의 자동차강판을 판매했다. 전체 판매량의 25% 수준이다. 글로벌 철강사 중 판매 비중이 가장 높다.
< 10 >
기가스틸은 포스코가 개발한 미래소재 명칭이다. 10원짜리 동전만한 크기의 철판이 10t의 하중을 버틸 수 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