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고이즈미가 포스트 아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자민당의 30대 ‘젊은 피’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수석 부(副)간사장(37·사진)을 차기 총리감으로 거론해 관심을 끌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모리토모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사학스캔들과 북핵 해결을 위한 국제 논의에서 소외되는 이른바 재팬 패싱(일본 배제) 논란으로 궁지에 몰려있다.

1일 요미우리신문은 고이즈미 부간사장이 최근 아베 총리에 대한 솔직한 비판 발언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베 총리의 사학스캔들과 무리한 개헌 추진을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고이즈미 부간사장은 지난달 12일 기자회견에서 사학스캔들 관련 재무성의 문서조작과 관련해 “자민당은 관료(공무원)에게 책임을 몰아붙이는 정당이 아니다. 그 자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직접 아베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을 비판했다.

같은 달 18일에는 사가와 노부히사 전 국세청 장관의 국회 환문(喚問·소환의 일종)에 대해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의 차남인 그는 수려한 외모와 절제된 말솜씨로 높은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