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가치는 무궁무진… 자궁경부암 치료제 개발 중"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헬스케어 스타트업
케이알바이오텍 김영봉 대표
케이알바이오텍 김영봉 대표
“진단부터 치료제까지 바이러스의 활용 가치는 무궁무진합니다.”
바이러스 전문 벤처기업 케이알바이오텍 김영봉 대표(사진)의 말이다. 1일 서울 건국대 캠퍼스 내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바이러스를 이용한 자궁경부암 치료 백신의 전임상시험(동물실험)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궁경부암은 예방을 위한 백신은 있지만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케이알바이오텍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잠복하고 있는 전암 단계뿐만 아니라 자궁경부암 발병 이후에도 효과가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건국대 의생명공학과 교수를 겸임하고 있는 김 대표는 바이러스 전문가로 불린다. 그는 바이러스를 이용해 유전자를 세포 안까지 효과적으로 전달해주는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2009년 케이알바이오텍을 설립했다. 바이러스 중에서도 인체에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바큐로바이러스를 활용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바큐로바이러스는 사람의 세포 안으로 잘 들어가지 않는 특성이 있다”며 “케이알바이오텍의 플랫폼 기술을 활용하면 세포 안으로 들어가 독성 없이 유전자만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제역, 메르스, 지카 등 고병원성 바이러스 백신도 연구 대상이다.
케이알바이오텍은 바이러스 연구개발 분야 전문성을 기반으로 바이러스 불활화 컨설팅 사업을 하고 있다. 바이러스 불활화란 의약품이나 식품 등의 제조 과정에서 오염된 바이러스를 죽여 인체에 무해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동물유래 의약품 생산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죽지 않고 환자 몸에 들어가면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김 대표는 “검증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기관이 부족해 연구소 등에서 도맡아 하고 있는 상태”라며 “케이알바이오텍처럼 고병원성 바이러스를 연구할 수 있는 시설인 BSL-3, ABSL-3 등을 갖춘 곳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태반 성분을 활용한 화장품도 출시했다. 2014년 첫 제품 ‘이스타드300’을 내놓은 뒤 해마다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태반의 항염증과 항산화 효과를 그대로 살리면서 바이러스만 죽이는 공정을 개발했다”며 “태반 성분을 함유한 건강기능식품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바이러스 전문 벤처기업 케이알바이오텍 김영봉 대표(사진)의 말이다. 1일 서울 건국대 캠퍼스 내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바이러스를 이용한 자궁경부암 치료 백신의 전임상시험(동물실험)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궁경부암은 예방을 위한 백신은 있지만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케이알바이오텍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잠복하고 있는 전암 단계뿐만 아니라 자궁경부암 발병 이후에도 효과가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건국대 의생명공학과 교수를 겸임하고 있는 김 대표는 바이러스 전문가로 불린다. 그는 바이러스를 이용해 유전자를 세포 안까지 효과적으로 전달해주는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2009년 케이알바이오텍을 설립했다. 바이러스 중에서도 인체에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바큐로바이러스를 활용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바큐로바이러스는 사람의 세포 안으로 잘 들어가지 않는 특성이 있다”며 “케이알바이오텍의 플랫폼 기술을 활용하면 세포 안으로 들어가 독성 없이 유전자만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제역, 메르스, 지카 등 고병원성 바이러스 백신도 연구 대상이다.
케이알바이오텍은 바이러스 연구개발 분야 전문성을 기반으로 바이러스 불활화 컨설팅 사업을 하고 있다. 바이러스 불활화란 의약품이나 식품 등의 제조 과정에서 오염된 바이러스를 죽여 인체에 무해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동물유래 의약품 생산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죽지 않고 환자 몸에 들어가면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김 대표는 “검증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기관이 부족해 연구소 등에서 도맡아 하고 있는 상태”라며 “케이알바이오텍처럼 고병원성 바이러스를 연구할 수 있는 시설인 BSL-3, ABSL-3 등을 갖춘 곳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태반 성분을 활용한 화장품도 출시했다. 2014년 첫 제품 ‘이스타드300’을 내놓은 뒤 해마다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태반의 항염증과 항산화 효과를 그대로 살리면서 바이러스만 죽이는 공정을 개발했다”며 “태반 성분을 함유한 건강기능식품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