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마스터스 한 홀 최악 스코어는 트리플 보기에서 데큐플 보기까지 다양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경수의 2018 마스터스 리포트
톰 와이스코프는 12번홀에서, 토미 나카지마는 13번홀에서 13타 기록하기도
아놀드 파머·점보 오자키·헨릭 스텐손은 두 홀에서 ‘하이 스코어러’ 불명예
2년전 어니 엘스도 6퍼트 끝 9타 기록…올해 어느 선수가 희생양 될지 주목
톰 와이스코프는 12번홀에서, 토미 나카지마는 13번홀에서 13타 기록하기도
아놀드 파머·점보 오자키·헨릭 스텐손은 두 홀에서 ‘하이 스코어러’ 불명예
2년전 어니 엘스도 6퍼트 끝 9타 기록…올해 어느 선수가 희생양 될지 주목

그런데도 대회장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는 그들에게도 만만치않은 난코스다. 호락호락하기는커녕, 톱랭커들의 발목을 잡기 일쑤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내로라하는 선수, 이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는 챔피언들도 특정 홀에서 역대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하곤 한다.
대회 주최측이 발간한 ‘2018 미디어 가이드’에 따르면 오거스타 내셔널GC 18개홀의 역대 최악(하이) 스코어는 트리플 보기(3오버파)에서 데큐플 보기(10오버파)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마스터스에서 네 차례나 우승한 ‘골프 킹’ 아놀드 파머도 대회 역대 한 홀 최악 스코어 기록을 두 개나 갖고 있다. 파머가 1960년 마스터스에서 퍼트하고 있다. [사진=SI 홈페이지]](https://img.hankyung.com/photo/201804/01.16363053.1.jpg)
일본 선수로는 점보 오자키 외에도 토미 나카지마가 13번홀에서 불명예의 주인공이 됐다. 나카지마는 1978년 대회 첫날 파5이자 ‘아멘 코너’의 마지막 홀인 13번홀에서 8오버파 13타를 기록했다. 그 스코어에는 4벌타가 포함돼 더 눈길을 끈다.
나카지마의 드라이버샷이 왼편 개울(래스 크릭)에 빠졌다. 1벌타를 받고 드롭한 후 그는 세 번째 샷을 페어웨이로 꺼냈다. 네 번째 샷은 그린앞 개울을 피해 레이업했다. 다섯번째 샷이 그린앞 실개천에 빠졌는데 그는 그 곳에서 샷(6타째)을 강행했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친 볼이 그의 발에 맞고 말았다. 당시는 2벌타였다. 아홉 번째 시도한 다음샷도 되굴러 내려와 물에 빠졌다. 그러자 웨지를 캐디에게 건넨다는 것이 잘못된 바람에 놓쳐 클럽이 물에 닿고 말았다. 다시 2벌타. 천신만고끝에 홀아웃한 그는 기자들에게 “도저히 스코어 계산을 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일본 선수들인 점보 오자키(왼쪽)와 토미 나카지마(오른쪽)도 마스터스 역대 한 홀 ‘하이 스코어’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사진=JPGA 홈페이지]](https://img.hankyung.com/photo/201804/01.16363054.1.jpg)
최근에도 하이 스코어는 끊이지 않고 있다. 2년전 어니 엘스(남아공)는 첫날 1번홀에서 레귤러 온에 실패하고 어프로치샷을 홀옆 90cm 지점에 갖다놓았다. 거기에서 그는 홀을 가운데 두고 왕래한 끝에 무려 여섯 차례나 퍼트를 한 후에야 홀아웃할 수 있었다. 퍼팅 입스에 시달렸던 그는 “머리속에 뱀이 들어있을 때에는 퍼트를 잘 할 수 없다”고 둘러댔다.
지난해엔 샌디 라일(영국)이 11번홀(파4)에서 퀸튜플 보기인 5오버파 9타를 기록하며, 이 홀 역대 하이 스코어러(4명) 중 한 명이 됐다. 라일은 1988년 이 대회 챔피언이다.
오거스타 내셔널GC의 18개 홀은 어느 홀 하나 쉬운 곳이 없다. 오거스타의 신(神)은 신예든, 베테랑이든 가리지 않고 앞길을 가로막는다. 올해 누가 챔피언이 될지 지켜보는 일 못지않게, 어느 선수가 또 특정 홀에서 하이 스코어를 경신할 지 주목하는 것도 볼거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