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은 2016년 11월 사업 분할을 결의하고 2017년 2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이를 가결했다. 당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회사 ISS는 “사업분할을 통해 현재의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할 수 있어 지배구조의 투명성이 강화된다”며 사업분할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대신경제연구소도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통해 모든 순환출자가 해소되고 기업 지배구조가 개선돼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에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현대중공업 그룹은 지난해 4월 현대중공업(존속) 현대로보틱스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4개사로 수평적 형태(인적 분할)로 분사했고, 8월에는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통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등 발빠르게 지주사 체제를 구축해나갔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현대중공업그룹 내 상장사 시가총액은 사업 분할 발표 전인 2016년 11월 대비 75% 이상 상승했다. 분할 결의 발표 전 11조2000억원이던 현대중공업 시가총액은 분할 후 현재 19조5000억원으로 급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에도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 해소, 비상장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그룹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사업분할 발표 이후 기업설명회(IR) 개최, 콘퍼런스콜 웹캐스트 도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장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3월 사업 분할에 맞춰 투자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기업설명회에는 권오갑 부회장과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각 분할법인 대표 및 주요 임원이 참여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주요 사업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등 적극적으로 주주와 소통하는 시간을 열었다.
또한 현대중공업그룹은 매분기 실적발표 때 홈페이지를 통한 웹캐스팅을 진행해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누구든지 회사 정보를 간편하게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룹 계열사의 정기주주총회도 겹치지 않도록 일정을 조정하는 등 주주 편의를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런 소통의 결과 현대중공업은 3월 한국거래소에서 선정하는 유가증권시장 공시우수법인에 선정됐다. 거래소는 공시건수 등 정량평가와 공시인프라, IR 개최, 영문공시 및 지배구조공시 등을 포함한 정성평가 결과를 합산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앞으로도 주주친화적인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주주가치 극대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