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NDEX] 국산 완성차 5社 판매량 올들어 11.9% 감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후진하는 자동차 산업
한국 자동차산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2월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판매량은 10만5432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11.9% 줄었다. 5개사 모두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한국GM은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이 해소됐지만 현대·기아자동차의 수출 물량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자동차산업 자체가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고질적인 고비용·저효율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침체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판매도 실적도 ‘최악’
국내 자동차산업 침체기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에 따르면 지난해 총 819만6053대를 팔아 전년(880만5779대)에 비해 판매량이 6.9% 감소했다. 내수(155만80대)와 수출(664만5973대) 물량 모두 줄었다. 특히 수출은 전년보다 7.9%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725만1013대를 팔아 2012년 이후 사상 최악의 실적을 냈다. 604만524대를 수출해 전년에 비해 수출 물량도 56만 대가량 줄어들었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부진한 탓이다. 르노삼성은 내수 시장에서 판매량이 전년보다 9.5% 감소했지만 수출 물량은 20.5% 늘렸다. 쌍용자동차는 내수 시장에서 전년에 비해 판매량을 3% 늘리며 선전했지만 수출이 29.2% 급감해 전체 판매량이 7.8% 줄었다. 한국GM은 지난해 52만4547대를 팔아 완성차 업체 중 전년(59만7165대)에 비해 판매량이 가장 큰 폭(12.2%)으로 감소했다.
판매량 감소는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이 5조원을 밑돈 것은 국제회계기준(IFRS)이 적용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66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70% 이상 줄어든 수치다.
◆고비용·저효율 구조가 문제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의 숫자도 계속해서 줄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411만4913대를 생산해 전년에 비해 생산량이 2.7% 감소했다. 2016년 7.2% 감소 이후 2년 연속으로 생산량이 줄었다. 세계 10대 자동차 생산국 중에서 연이어 생산량이 줄어든 국가는 한국뿐이다. 올 2월까지 국내 자동차 생산 대수는 59만9346대로 전년 동기보다 5.5% 감소했다.
반면 멕시코자동차산업협회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멕시코의 지난 1, 2월 자동차 생산량은 63만2107대로 한국을 앞질렀다. 한국은 2016년 인도에 밀려 세계 자동차 생산 순위 6위로 떨어졌다. 7위 멕시코는 지난해 한국을 4만6000여 대 차이로 바짝 뒤쫓았다. 올해 멕시코에 6위 자리마저 내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고비용·저효율’ 구조가 자동차산업 경쟁력을 약화시켰다고 분석한다. 2016년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연간 평균 임금은 9213만원에 달했다. 2005년 대비 83.9% 오른 수치다. 노동생산성은 높은 임금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2015년 현대자동차 국내 공장에서 자동차 1대를 생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6.8시간이었다. 미국 포드(21.3시간), 일본 도요타(24.1시간)에 비해 단위 시간당 생산성이 뒤처진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이 해소됐지만 현대·기아자동차의 수출 물량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자동차산업 자체가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고질적인 고비용·저효율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침체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판매도 실적도 ‘최악’
국내 자동차산업 침체기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에 따르면 지난해 총 819만6053대를 팔아 전년(880만5779대)에 비해 판매량이 6.9% 감소했다. 내수(155만80대)와 수출(664만5973대) 물량 모두 줄었다. 특히 수출은 전년보다 7.9%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725만1013대를 팔아 2012년 이후 사상 최악의 실적을 냈다. 604만524대를 수출해 전년에 비해 수출 물량도 56만 대가량 줄어들었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부진한 탓이다. 르노삼성은 내수 시장에서 판매량이 전년보다 9.5% 감소했지만 수출 물량은 20.5% 늘렸다. 쌍용자동차는 내수 시장에서 전년에 비해 판매량을 3% 늘리며 선전했지만 수출이 29.2% 급감해 전체 판매량이 7.8% 줄었다. 한국GM은 지난해 52만4547대를 팔아 완성차 업체 중 전년(59만7165대)에 비해 판매량이 가장 큰 폭(12.2%)으로 감소했다.
판매량 감소는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이 5조원을 밑돈 것은 국제회계기준(IFRS)이 적용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66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70% 이상 줄어든 수치다.
◆고비용·저효율 구조가 문제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의 숫자도 계속해서 줄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411만4913대를 생산해 전년에 비해 생산량이 2.7% 감소했다. 2016년 7.2% 감소 이후 2년 연속으로 생산량이 줄었다. 세계 10대 자동차 생산국 중에서 연이어 생산량이 줄어든 국가는 한국뿐이다. 올 2월까지 국내 자동차 생산 대수는 59만9346대로 전년 동기보다 5.5% 감소했다.
반면 멕시코자동차산업협회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멕시코의 지난 1, 2월 자동차 생산량은 63만2107대로 한국을 앞질렀다. 한국은 2016년 인도에 밀려 세계 자동차 생산 순위 6위로 떨어졌다. 7위 멕시코는 지난해 한국을 4만6000여 대 차이로 바짝 뒤쫓았다. 올해 멕시코에 6위 자리마저 내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고비용·저효율’ 구조가 자동차산업 경쟁력을 약화시켰다고 분석한다. 2016년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연간 평균 임금은 9213만원에 달했다. 2005년 대비 83.9% 오른 수치다. 노동생산성은 높은 임금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2015년 현대자동차 국내 공장에서 자동차 1대를 생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6.8시간이었다. 미국 포드(21.3시간), 일본 도요타(24.1시간)에 비해 단위 시간당 생산성이 뒤처진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