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일 조직은 부서 간 경계를 허물어 같은 단위 조직 내에 업무속성에 따라 마케팅·영업·운영 등의 성격이 한데 모인 멀티기능(Cross-function) 형태로 구성된 조직이다. 또한 단위 조직에 자율성과 업무 수행 방식에 대한 전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애자일 조직은 스쿼드(Squad, 분대)로 불리는 소그룹과 여러 개의 스쿼드가 모인 트라이브(Tribe)로 이뤄져 있다. 이를 통해 부서장에서 중간관리자, 직원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위계질서를 없애면서 업무 자율성을 증대시키고 임직원간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밑바탕을 마련했다.
ING생명은 애자일 조직 도입으로 고객을 위한 아래로부터의 혁신, 디지털 세대에 의한 디지털 혁신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NG생명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본사 직원 500여 명 중 절반 수준인 200명을 애자일 조직 소그룹으로 배치했다. 마케팅본부와 운영본부를 해체하고 고객 행동 흐름을 기준으로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고객인입트라이브, 기존 고객의 만족도 제고를 위한 고객유지트라이브, 고액자산가를 위한 HNW트라이브 총 세 개의 트라이브를 신설했다. 재무·리스크·채널 관리 등 사업의 근간이 되는 부서는 그대로 유지했다.
정문국 ING생명 사장은 "기존 공급자 중심의 수직적 조직문화로는 고객 중심의 혁신을 달성하기 어렵다"며 "ING생명은 수평적이고 유기적인 조직 문화로 고객을 위한 진정한 혁신을 실현하고 디지털 리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