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종합 소재 기업을 목표로 내건 포스코가 리튬 등 에너지 저장소재 분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전남 광양 PosLX 공장에 국내 최초의 수산화리튬 생산라인을 준공해 이달부터 생산을 시작한다고 2일 발표했다. 수산화리튬은 탄산리튬과 함께 리튬 2차전지(충전을 통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전지)의 필수 소재로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주로 쓰인다. PosLX는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리튬 직접 추출 기술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글로벌 리튬 수요는 지난해 25만t에서 2025년엔 71만t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에 준공한 수산화리튬 생산 라인은 연 1500t 규모로 폐2차전지에서 수거한 인산리튬을 전환농축 작업을 거쳐 수산화리튬으로 만든다. 리튬 회수율이 80% 이상이어서 경제성이 높은 데다 제조 과정에서 고형 폐기물도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 설비로 꼽힌다.

포스코는 인증절차를 거쳐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외 배터리 제조사에 수산화리튬을 판매할 계획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리튬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공급하지 못하는 소재를 포스코가 책임진다는 사명의식으로 주요 소재 국산화에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2월부터 광양 PosLX 공장에서 노트북과 휴대폰 배터리 등의 소재로 쓰이는 탄산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연 1000t 규모의 탄산리튬에 이어 수산화리튬 생산에 들어가면서 포스코는 연 2500t 규모의 병행 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포스코는 리튬광석을 이용해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제조가 가능한 설비를 연말까지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