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철수설이 불거지면서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기 전에 영업망이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GM, 판매 반토막… 완성차 중 내수 꼴찌
한국GM은 지난달 한국 시장에서 6272대를 팔았다고 2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달(1만4778대)보다 판매량이 57.6% 줄었다. 완성차 5개사 중 내수 판매량 기준 꼴찌다.

군산공장(가동 중단)에서 생산했던 준중형 세단 크루즈는 지난달 566대가 팔려 전년 동월에 비해 73.6% 감소했다. 같은 공장에서 생산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란도 역시 지난달 판매량(438대)이 전년 동기(914대) 대비 반토막 났다. 올 1분기 판매 실적은 1만9920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3만7648대)에 비해 47.1% 감소했다. 1분기 수출 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줄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6만7577대, 해외에서 32만9464대를 팔았다. 지난해 3월에 비해 각각 6.0%, 1.9%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의 수출 물량은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3월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판매량이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이다. 기아자동차는 내수와 수출 모두 회복세를 보여 지난달 24만2274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에 비해 판매량이 3.4% 늘었다.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각각 1만1369대와 2만7059대를 판매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