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 221억 자사株 소각
관리종목에 지정된 차바이오텍이 자사주 소각 절차에 돌입하는 등 회사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차바이오텍은 2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다음달 18일 열기로 결의했다. 지난달 25일 이영욱 대표(사진) 명의로 주주에게 보낸 서신과 30일 주주총회에서 밝힌 자구책을 이행하기 위한 첫 조치다.

차바이오텍은 앞서 주총에서 비상장 계열사와의 합병 또는 수익 사업 양수, 기초 연구부문의 물적 분할, 임원 급여 30% 자진 삭감, 신약후보물질의 기술수출 추진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자사주 108만7342주(지분율 2.1%)를 전량 소각하고 임원 스톡옵션 부여분도 반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에 소각하는 자사주는 이날 종가(2만350원) 기준으로 221억원어치다. 자사주 소각 이후 차바이오텍의 발행주식 수는 5166만9009주에서 5058만1667주로 줄어든다.

차바이오텍, 221억 자사株 소각
차바이오텍은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 지난달 23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자체적으로 시행한 결산에서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5억37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외부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은 무형자산으로 처리된 연구개발비 일부를 판매관리비에 반영해 8억8200만원의 영업손실이 났다고 봤다. 한국거래소는 삼정회계법인의 의견을 받아들여 차바이오텍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관리종목 지정 이후 한때 4만원을 넘어섰던 주가는 2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코스닥 상장법인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5년 연속이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차병원그룹 관계자는 “주주 서신과 주총에서 밝혔던 자구책이 이행되면 올해 30억~5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주들에게 약속한 사항들을 하나씩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