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증권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철저하게 성과 중심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직원 연봉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증권사 직원 연봉 1위는 KTB투자증권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B투자증권 부국증권 메리츠종금증권 NH투자증권 교보증권 직원들은 지난해 1인당 평균 억대 연봉을 받았다.

KTB투자증권의 직원 1인당 연봉이 1억3772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증시 활황 속에 수익이 늘면서 직원 평균 연봉은 한 해 전보다 25.8% 급증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직원 연봉도 지난해 평균 1억1657만원으로 17.3% 늘었다.

두 증권사 모두 경력직 증권맨 중심으로 평균 근속연수가 4~5년에 불과하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투자은행(IB)과 운용 쪽 경력직원이 많은 반면 콜센터나 지점 인력은 거의 없어 상대적으로 평균 연봉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본사 영업직 연봉 기준으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단연 ‘톱’이다. 이 증권사의 본점 영업직 평균 연봉은 2억3748만원에 달한다. 외국계 IB 수준의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도로 우수 인력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평가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철저하게 성과를 평가해 회사에 수익을 벌어다 준 직원들이 많은 인센티브를 가져가는 구조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부국증권과 교보증권도 억대 연봉 증권사로 꼽힌다. 부국증권 직원들의 연봉 평균은 1억2317만원에 달했다. 본사 영업부 직원들은 평균 2억33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교보증권 직원은 지난해 평균 1억648만원을 받았다. 직원들 근속연수가 11년이 넘지만 영업조직과 지원조직 골고루 연봉이 높은 편이다.

대형사 중에선 NH투자증권 직원 연봉이 가장 많았다. 이 회사 평균 연봉은 1억900만원으로 삼성증권(9596만원) 한국투자증권(9390만원) 미래에셋대우(9300만원) 등을 1000만원 이상 앞섰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