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국 등 세계 주요국도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 일정에 맞춰 주파수 경매 계획을 짜고 있다.

2020년 5G 상용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영국은 지난달 20일 세계 최초로 5G 주파수 경매를 시작해 글로벌 통신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경매 대상 주파수는 2.3㎓ 대역 40㎒ 폭과 3.4㎓ 대역 150㎒ 폭이다. 3.4㎓ 대역은 150㎒ 폭을 5㎒ 단위 30개 블록으로 나눠 무기명 블록경매(CCA)에 부치는 방식을 채택했다.

보다폰, H3G, 텔레포니카 등 5개 통신사가 참여했다. 경매 결과는 이달 중순 발표된다. 경매 8일차인 지난달 27일까지 3.4㎓ 대역 경매 호가는 최저 입찰가격 대비 34배가량 높은 1조5000여억원이다.

한국 통신업계 관계자는 “큰 폭의 호가 상승이 있었지만 절대 금액이 높지 않은 이유는 영국 정부가 최저 입찰가격을 워낙 낮게 책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이를 참고해 국내 통신 3사의 과열 경매경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에 이어 미국 호주 스페인 등도 연내 5G 주파수 경매를 준비하고 있다. 2020년 5G 상용화 계획을 세운 중국 일본도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주파수 경매를 검토 중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