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감사원으로부터 기관운영 감사를 받고 있다. 국세청 세무조사에 이어 감사원 감사까지 받으면서 한은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2일 한은에 따르면 감사원 산업·금융감사국 3과는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3일까지의 일정으로 한은에 파견돼 감사를 진행 중이다. 감사 담당 직원들은 한은 본부가 있는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 17층 대회의실에 자리잡고 한은 경영 전반에 예산 낭비 등 문제점이 없는지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이 한은을 감사하는 것은 2012년 이후 6년 만이다.

한은은 국세청 세무조사도 받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수개월간의 일정으로 정기 세무조사를 하고 있다.

한은은 “감사원 감사와 국세청 세무조사 모두 통상적인 수준의 정기 조사”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주열 총재의 연임 시작과 맞물려 이뤄지는 동시 조사에 한은 내부는 긴장한 분위기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이 총재의 연임으로 내부 기강이 해이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군기 잡기’가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 총재는 2일 취임식을 하고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