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BBB 회사채' 급증… 금융시장 뇌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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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5000억달러 발행 사상최대
경기 위축 때 '무더기 강등' 우려
경기 위축 때 '무더기 강등' 우려
투기등급보다 겨우 한 단계 높은 BBB 등급 회사채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과도하게 빚을 늘렸다가 신용등급이 강등된 기업이 많아진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에 나선 가운데 BBB등급 회사채 급증이 금융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BBB 등급 회사채 잔액은 2조5000억달러(약 2644조원)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5년 전 1조3000억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10년 전에는 6860억달러였다.
BBB 등급 회사채가 급증한 이유는 과거 저금리 시절 기업들이 수년간 회사채 발행을 늘리면서 신용등급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맥도날드는 200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AA 등급을 받았지만 이후 부채가 세 배 이상 늘었고 현재 신용등급은 BBB+다. 대형 인수합병(M&A)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들이 차입을 늘린 것도 한 요인이다.
BBB 등급 채권 증가는 금융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킬지 모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기업들의 채무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BBB 등급 채권 발행도 어려워지고 있다. BBB 등급 채권을 발행할 때 붙는 가산금리는 지난 2월 초만 해도 1.08%포인트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1.34%포인트로 높아졌다.
국제통화기금(IMF)도 BBB 등급 회사채 증가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경기가 위축될 때 투자자들이 비우량 채권을 기피하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BBB 등급 채권은 대형 연기금과 일반 투자자도 많이 보유하고 있어 문제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의 신용등급 평가가 투자위험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안도 적지 않다. 경기가 위축돼 신용등급 재평가가 이뤄지면 지금 BBB 등급이 투기등급(BB급 이하)으로 강등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2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BBB 등급 회사채 잔액은 2조5000억달러(약 2644조원)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5년 전 1조3000억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10년 전에는 6860억달러였다.
BBB 등급 회사채가 급증한 이유는 과거 저금리 시절 기업들이 수년간 회사채 발행을 늘리면서 신용등급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맥도날드는 200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AA 등급을 받았지만 이후 부채가 세 배 이상 늘었고 현재 신용등급은 BBB+다. 대형 인수합병(M&A)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들이 차입을 늘린 것도 한 요인이다.
BBB 등급 채권 증가는 금융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킬지 모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기업들의 채무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BBB 등급 채권 발행도 어려워지고 있다. BBB 등급 채권을 발행할 때 붙는 가산금리는 지난 2월 초만 해도 1.08%포인트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1.34%포인트로 높아졌다.
국제통화기금(IMF)도 BBB 등급 회사채 증가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경기가 위축될 때 투자자들이 비우량 채권을 기피하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BBB 등급 채권은 대형 연기금과 일반 투자자도 많이 보유하고 있어 문제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의 신용등급 평가가 투자위험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안도 적지 않다. 경기가 위축돼 신용등급 재평가가 이뤄지면 지금 BBB 등급이 투기등급(BB급 이하)으로 강등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