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보험 카드 증권 등 금융권 현직 최고경영자(CEO) 중에서는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30억77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전직 CEO까지 포함하면 안민수 전 삼성화재 사장의 연봉이 34억100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연임에 성공한 원 사장은 급여 7억5000만원과 상여금 22억6300만원을 받았다. 뒤를 이어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현직 금융권 CEO 중 두 번째로 많은 연봉(28억7796만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최고 금액이다. 유 사장은 급여 8억5000만원, 상여금 20억3000만원을 받았다. 2007년 취임한 그는 지난달 11연임에 성공해 자신이 보유한 증권업계 최장수 CEO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은 현직 금융권 CEO 중 세 번째로 많은 24억23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인 덕분에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18억2000만원),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16억9000만원) 등 증권업계 CEO들도 금융권 연봉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 27억2000만원을 받아 증권업계 ‘연봉 킹’에 등극한 윤경은 KB증권 사장의 지난해 연봉은 6억8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4.7% 줄었다.

안 전 사장과 김창수 전 삼성생명 사장(31억5800만원), 원 사장 등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 사장들은 30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으면서 금융권 전·현직 연봉 1~3위에 나란히 올랐다.

은행권에서는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신한카드 사장 당시 받은 14억4600만원에 은행장 급여 6억7400만원을 더해 총 21억2000만원을 수령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주 회장과 국민은행장을 겸임하면서 각각 9억2600만원, 7억76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3연임에 성공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12억4200만원,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11억4000만원을 받았다.

하헌형/안상미/노유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