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2분기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폭락하면서 핵심 기술적 지지선이 무너졌다.

이날 다우지수는 458.92포인트(1.90%) 떨어진 23,644.19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8.99포인트(2.23%) 하락한 2,581.88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93.33포인트(2.74%)나 떨어져 6,870.12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을 또 다시 공격하고, 애플이 맥북PC에서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를 쓰지 않을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기술주들이 동반 폭락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던 3월29일 S&P500 지수의 200일 이동평균선은 2589에 있었으나 이날 S&P500 지수는 2581로 마감됐다. S&P 500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햐향 돌파한 것은 2016년 6월 이후 처음이다. 2016년 6월은 영국이 브렉시트를 결정하면서 전세계 증시가 일시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던 때다. 또 시장 변동성지수(VIX)도 이날 18% 상승하며 다시 25.72까지 급등했다. T3라이브닷컴의 스콧 레들러 파트너는 “S&P500 지수의 다음 지지선은 올들어 최저점이던 지난 2월9일 기록한 2530이 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조금씩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날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수요가 몰리면서 연 2.72%까지 떨어졌다.

다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증시의 불안정성이 이어질 수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하락장에 진입했다고는 보지않고 있다. 증시의 기반인 미국 기업들의 이익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S&P 500기업들의 수익은 지난 4분기에 약 15% 증가했으며, 이번 1분기에는 약 18.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버이저스의 마이클 애런 수석투자전략가는 “올들어 세 번 있었던 폭락장에서도 지켜졌던 S&P500 지수의 200일 이동평균선이 깨졌지만 시장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다”며 “당분간 변동성은 지속되겠지만, 몇 주 뒤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 강한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에 대한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