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 기온, 70년간 최대 4도 이상 올라…"식목일 앞당겨야"

케이웨더 '역대 식목일 평균기온 분석'…"3월 27∼28일이 적기"

4월 5일 식목일 기온이 70여 년간 최대 4도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식목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1941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강릉·광주·대구·부산·제주 등 6개 도시의 식목일 평균 기온을 분석한 결과, 1940년대에는 제주를 제외한 5개 도시 모두에서 10도를 밑돌았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에는 모든 지역에서 평균 기온 10도를 훨씬 웃돌았다.

특히 서울은 지난 10년간(2008∼2017년) 식목일 평균 기온이 10.5도로, 1940년대 평균 기온 7.9도보다 2.6도나 올랐다.

같은 기간 식목일 기온 상승 폭이 가장 컸던 곳은 강릉이다.

최근 10년간 식목일 평균 기온은 11.2도로, 1940년대(6.7도)보다 4.5도나 높았다.

특히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꾸준히 오르면서 1940년대 식목일 평균 기온이 최근에는 3월 중·하순에 나타나고 있다.

서울은 최근 10년간 평균값과 비교할 때 약 19일 이른 3월 17일께 1940년대의 식목일 평균 기온이 관측됐다.

강릉은 24일가량 앞당겨졌다.

이처럼 기온이 상승하면서 나무를 심기 좋은 시기도 4월 5일이 아닌 3월 하순이 '적기'라는 것이다.

산림과학원 분석 결과 나무 심기는 평균 기온이 6.5도일 때가 적당하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서울 하루 평균 기온이 6.5도를 기록한 시점은 3월 16일이었다.

제주는 6개 도시 가운데 가장 이른 2월 1일이었다.

식물학자들은 4월에는 이미 꽃과 눈이 틔기 시작해 사실상 나무를 심을 수 없어 3월 27∼28일로 식목일을 바꾸자고 제안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