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민의 왜곡 안철수, 서울시장 자격 없어"
바른미래 비례대표 3인방 "볼모 풀고 당적 선택권 달라"
'탈당 시 의원직 상실' 규정 때문에 바른미래당에 발이 묶여 있는 국민의당 출신 비례대표 국회의원 3명은 4일 당 지도부에 당적 선택권을 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미래당과 안철수 전 대표는 비례대표의 선택권을 보장해 조속히 (우리에 대해) 출당 조치를 취해달라"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이날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는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을 겨냥, "총선 민의를 왜곡하는 보수 합당을 추진하고, 이를 원치 않는 비례대표 3인을 아직까지 볼모로 잡고 있다"며 "천만 시민의 대표가 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유승민·박주선 공동대표는 비례대표 선택권을 보장하는 법안에 사인을 한 바 있는데도 바른미래당 출범 두 달이 다되도록 비례대표 3명의 당적을 정리해 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국회의원을 국민의 대표가 아닌 '당의 자산'으로 인식하는 안 전 대표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평화당과 정의당의 공동교섭단체인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이 만들어지고 노회찬 원내대표가 '비례대표 3명을 풀어주는 것이 정치논리에 부합한다'고 요청했다"며 "원활한 국회운영을 위해 바른미래당은 이 요구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비례대표 3명은 국민의당 분당 이후 민주평화당과 정치활동을 함께하고 있으며, 장 의원의 경우 평화당 대변인도 맡고 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평화당의 선대위 복장인 녹색 재킷을 입고 최고의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