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한 김생민으로 인해 그의 인생 코너이자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김생민의 영수증'이 방송 중단됐다.

김생민의 성공을 누구보다 축하했던 오랜 인연 송은이와 김숙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3일 소속사 SM C&C는 "김생민씨는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면서 "현재 출연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에 큰 누를 끼칠 수 없어 제작진 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하차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현재 그가 출연 중인 프로그램은 총 10개. 제작진은 김생민의 의사를 수렴해 하차 결정을 내렸다. 다만, KBS2 '김생민의 영수증'은 방송 중단을 선언했다. 팟캐스트 '김생민의 영수증'은 폐지를 결정했다. 아울러 이전에 업로드 된 팟캐스트들까지 모두 삭제됐다.

먼저, KBS는 "방송인 김생민 씨에 관한 보도와 이후 본인의 입장 발표를 접하며 KBS방송본부는 해당 연예인의 프로그램 하차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하게 됐다. 또한 ‘김생민의 영수증’은 김생민 씨의 캐릭터가 중요한 프로그램인 만큼 부득이 이번 주부터 방송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사과를 전했다.
'김생민의 영수증' 방송 중단
'김생민의 영수증' 방송 중단
김생민의 데뷔 26년만의 전성기는 팟캐스트 '비밀보장'의 코너에서 분리되어 나온 '김생민의 영수증'에서 시작됐다.

'스튜핏', '그뤠잇'이란 유행어를 히트시키며 '김생민의 영수증'은 KBS 정규 프로그램으로 안착했다.

커피 한 잔까지 아끼는 '짠돌이 이미지면서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살고 외제차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그의 알뜰한 절약정신으로 인해 비난받지 않았지만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미투 운동'을 극복하지는 못했다.

송은이는 예능 대세로 등극한 김생민에 대해 "뜨고 나서도 변함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칭송하며 그의 전성기를 진심으로 축하했지만 그의 몰락과 함께 가장 인기를 끌었던 고정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비운을 맞게 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