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던 해운주가 정부의 대규모 지원책 발표를 앞두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국내 선사의 선박 발주로 조선업종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5일 열리는 관계장관회의에서 ‘한국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해운재건 계획은 지난 2월께 나올 예정이었지만 자동차와 중소형 조선사 구조조정 등 현안이 불거지면서 발표가 미뤄졌다. 업계는 이번 발표로 해운·조선업종에서 정책적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계획에는 2만TEU(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수백 척의 선박 발주를 지원하는 신조 프로그램 등이 담긴다.

국내 유일의 원양 컨테이너선사인 현대상선은 이번 계획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흥아해운과 대한해운, 팬오션 등 중소형 선사도 지원 대상으로 거론된다. 증권가에서는 정부 발표 이후 해운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해운 업황의 척도라 할 수 있는 발틱운임지수(BDI) 등이 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상선은 정부 발표를 앞둔 4일 0.79% 상승한 4485원으로 마감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정부 지원책에 따른 선박 발주단가 등 보다 구체적인 정보가 제시되면 실적 전망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