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에도 미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에 시달렸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선전했지만 쏘나타와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등 주력 세단이 고전한 탓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11만2185대를 팔아 전년 동월(11만8694대)에 비해 판매량이 5.5% 감소했다. 올초부터 판매 부진이 이어진 탓에 1분기(1~3월) 판매 실적도 27만5821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7.0% 줄었다.

회사별로는 현대차가 작년 3월에 비해 11.2% 줄어든 6만1540대를 팔았다. 기아차 판매량은 5만645대를 기록해 전년 동월(4만9429대)에 비해 소폭 늘었다. 현대차의 중형 세단 쏘나타는 지난달 1만1098대가 팔려 전년 동월에 비해 판매량이 4000대 이상 줄었다. 작년 3월 2만3775대였던 준중형 세단 엘란트라의 판매량도 1만5890대로 급감했다.

미국 시장의 SUV 열풍을 발판 삼아 SUV 판매량은 크게 늘었다. 현대차의 준중형 SUV 투싼은 지난달 1만1806대가 팔려 전년 동월에 비해 판매량이 31.0% 증가했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소형 SUV 코나는 2460대가 팔리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아차의 준중형 SUV 스포티지도 7880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기아차의 스포츠 세단 스팅어는 지난달에도 1555대가 팔려 전월(1344대)에 비해 판매량이 15.6% 늘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