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륙작전 하이라이트 '결정적 행동'…상륙 빼고 함정기동·통신 훈련 중심
한미 軍, 내일 대규모 상륙훈련 계획했으나 기상악화로 취소
한미 연합훈련인 독수리(FE) 연습을 하는 한미 군이 오는 5일 대규모 상륙작전 훈련을 할 계획이었으나 기상악화로 이를 축소했다.

한미연합사령부는 4일 오후 늦게 보도자료를 내고 "한미 지휘부는 기상 관측 후 장병들이 상륙을 진행하는 게 위험하다고 판단해 4월 5일 예정된 쌍룡훈련의 일부인 상륙훈련을 취소했다"며 "공중 및 해상에서 실시되는 훈련은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미 군은 5일 경북 포항 일대에서 쌍룡훈련의 하이라이트인 '결정적 행동' 훈련에 돌입한다.

상륙작전 훈련은 병력·장비 탑재, 이동, 예행연습, 결정적 행동의 4단계로 진행된다.

결정적 행동은 해안 침투, 돌격, 상륙을 포함하는데, 이번 쌍룡훈련에서는 기상악화로 실제 상륙훈련은 생략하기로 한 것이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상륙훈련 취소 결정에 대해 "훈련 상황에서도 준비태세와 위험 요소의 균형을 바로 잡아야 되는 현장 지휘관들의 좋은 판단이었다"고 평가했다고 연합사령부는 전했다.

이에 따라 한미 군은 상륙작전을 위한 함정 기동과 통신 등을 위주로 하고 상륙훈련은 시뮬레이션을 통한 절차 숙달 방식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쌍룡훈련에는 미 해군의 4만500t급 강습상륙함 와스프함(LHD-1)과 본험리처드함(LHD-6), 우리 해군의 4천500t급 상륙함 등이 참가 중이다.
한미 軍, 내일 대규모 상륙훈련 계획했으나 기상악화로 취소
와스프함은 수직 이·착함 기능이 있는 스텔스 전투기 F-35B 5∼7대를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35B가 한미 군의 상륙작전 훈련에 투입된 것은 처음이다.

당초 한미 군은 미 강습상륙함에 탑재된 F-35B와 수직 이·착륙기 MV-22 '오스프리' 등을 대거 발진시켜 공중과 해상의 입체적인 상륙훈련을 할 계획이었지만, 이 또한 기상악화로 제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군은 기상 조건이 나아질 경우 오는 6일 이후 상륙훈련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미 군은 결정적 행동 훈련에 이어 내륙의 적 핵심 시설을 공격하는 지상작전 훈련을 한 다음, 오는 8일 쌍룡훈련을 마칠 계획이다.

한미 군은 예년에는 쌍룡훈련의 결정적 행동 훈련을 국내외 언론에 공개하며 북한에 강한 경고메시지를 보냈으나 올해는 언론 공개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과 다음 달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조치다.

쌍룡훈련의 하이라이트인 결정적 행동 훈련이 기상악화로 대폭 축소됨에 따라 결과적으로 이번 독수리 연습에서 가장 큰 훈련인 쌍룡훈련도 '로키'(low-key) 기조로 하게 됐다.

한편, 미군은 이번 독수리 연습에 구조기 HC-130J, 조기경보통제기 E-3, 지휘연락기 B-100 등 항공기를 투입해 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C-130J는 조난 조종사 구출작전에 쓰이는 항공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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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