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5일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 7000억원 소송 우려에 따른 주가하락은 과도하다고 밝혔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만3000원을 유지했다.

김효식 연구원은 "지난 2월20일 FI들과의 소송 2심에서 일부 패소 판결을 받은 이후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는 현재까지 23% 하락하고 시가총액은 4961억원 감소했다"며 "최악의 경우 에도 두산인프라코어가 FI측에 지급해야 되는 금액은 3000~4000억원 수준이므로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소송의 주요 쟁점으로 △2015년 공개 매각 추진 당시 두산인프라코어의 의도적 방해가 있었는가 △만약 의도적 방해가 없었다면 공개 매각이 성사됐을 것인가 △매각이 성사됐다고 가정했을 시 두산인프라코어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은 얼마인가 등을 꼽았다.

그는 "시가총액 감소 규모(4961억원)는 최악의 기업가치 하락을 충분히 반영한 수준"이라며 "업황 호조로 DICC 기업공개(IPO) 재추진을 통해 FI 지분 매입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봤다. 지난 3월 중국 굴삭기 시장 전체 판매량이 3만대를 초과했을 경우, 올해 연간 판매량 16만대 수준을 바라볼 수 있다는 배경에서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15만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동사의 중국 굴삭기 시장 점유율은 지난 1월 7.4%에서 2월 10.5%로 상승해 2012년 2월(11.0%) 이후 최고 월간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점유율 상향 추세가 이어지고 중국 굴삭기 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경우 실적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것은 우려 요인이나 단기적으로 건설기계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올해 주가수익비율(PER) 7배 수준인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