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부터 마스터스 일주일 전에 개최
'금녀의 벽' 허문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대회 신설
한때 '금녀(禁女)의 공간'으로 악명이 높았던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여자 아마추어 골프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은 내년 4월 마스터스가 열리기 한 주 전에 '오거스타 내셔널 여성 아마추어 챔피언십' 초대 대회를 연다고 5일(한국시간) 밝혔다.

72명의 아마추어 선수가 참가하는 이 대회의 1·2라운드는 오거스타의 챔피언스 리트리트 골프 클럽에서 열리며 마지막 3라운드가 내년 4월 6일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펼쳐진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은 1933년 문을 연 이후 남성에게만 회원 가입을 허용해왔다.

지난 2002년 마스터스 대회에서 여성 운동가들이 여성에게도 문을 열라며 시위를 벌이자 후티 존슨 당시 회장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여성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맹세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거스타 내셔널은 80년간의 남성 전용 회원정책을 끝내고 2012년 처음 여성 회원을 받았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사업가 달라 무어가 첫 회원이었다.

리들리 회장은 이후 여성 회원의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번 여성 아마추어 챔피언십은 골프를 촉진하고 젊은 여성들의 골프 입문을 유도하려는 우리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마스터스 전주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이 열리기 때문에 정상급 여성 아마추어 골퍼들은 내년부터 ANA 인스퍼레이션과 오거스타 내셔널 대회 사이에서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AFP통신은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