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회담에 남북정상 '복심' 윤건영-김창선…회담준비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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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문 대통령·김정은 최측근…소통 창구 역할 '인적 핫라인'
당일 동선·생중계 여부 등 논의…실무회담 몇 차례 더 열릴 듯
권혁기 춘추관장 "첫 회담 결정된 거 없다…꼼꼼하고 치열하게 회의" 3주 앞으로 다가온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과 북이 실무접촉을 시작하며 회담준비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최측근이라 할 수 있는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실무회담에 참여함으로써 '인적 핫라인'을 통해 성공적 회담이 치러질 수 있도록 원활한 소통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남북은 5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시간 동안 점심도 거른 채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을 진행했다.
우리 측에서는 김상균 국정원 2차장을 수석대표로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신용욱 청와대 경호차장 등 5명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수석대표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을 포함해 신원철·리현·로경철·김철규·마원춘 등 총 6명이 참석했다.
이 중 리현은 당 통일전선부 참사로 알려진 인물로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준비접촉의 북측 대표로 참석했다.
윤 실장은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린다.
지난달 5일부터 이틀간 문 대통령의 대북특사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왔고 이번 주 평양에서 열린 우리 측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 공연을 계기로 북한을 다시 방문했다.
김창선 부장은 김 위원장 집권 후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북한에서 정책 결정에 관여하지는 않지만 최고지도자와 그 가족의 일상생활을 돌보는 일을 맡아 청와대 부속실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국방위원회 서기실 실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이 실무회담 대표단에 두 사람을 포함한 것은 의전과 경호 등 정상회담의 세부사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가는 논의 사항들을 양 정상이 여과 없이 전해듣고 간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게 해 최대한 속도감 있게 의사결정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경우 보고 절차가 짧아지면서 이견이 생기더라도 '톱다운' 방식으로 논란을 최소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기 위해 남북은 막판까지 실무회담 대표단 명단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은 애초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수석대표로 총 7명이 실무회담에 참석한다고 발표했으니 이날 오전에 발표된 명단을 보면 그 수가 5명으로 줄고 수석대표도 바뀌었다.
애초에는 조 비서관과 권 관장, 신 차장에 행정관급 4명을 포함해 대표단이 꾸려졌다.
그러나 막판에 김 차장과 윤 실장이 추가되면서 행정관급 4명을 빼고 5명으로 대표단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장과 윤 실장은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운영지원 분과장과 간사를 맡고 있다.
이를 두고 북측이 김 부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을 꾸린 만큼 우리 측도 수석대표의 급을 차관급으로 높여서 대표단을 다시 구성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첫 실무회담은 남북이 서로가 생각하는 안을 확인하는 선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권 관장은 회담 후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진지하고 꼼꼼하게 회의했다"며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열심히 회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남북 정상의) 경호와 동선, 의전에 관련된 회담이라 내용은 알려드릴 수 없다"며 "결론이 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첫 실무회담에서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동선, 양측의 대면 시점 및 방식, 정상회담 시간과 오·만찬 여부 등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의 세부 일정과 그에 따른 경호 조치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 중 하나는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정상회담장인 평화의 집까지 이동하는 경로다.
김 위원장이 어느 경로로 평화의 집에 도착해 문 대통령을 만나느냐는 분단 후 처음으로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측 땅을 밟는다는 점 때문에 그 상징성이 더욱 크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처음 만나는 장면 등을 생중계할지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의 경우 김 전 대통령의 평양 도착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선이 사전에 공개되지 않았던 데다 기술적인 이유 등으로 생중계를 못하고 녹화한 장면을 시차를 두고 공개했다.
두 정상이 27일 하루에 몇 차례나, 얼마나 만날지도 실무회담에서 결정해야 할 문제다.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정상회담 당시 백화원초대소에서 두 차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고 노 전 대통령도 김 위원장과 두 차례 단독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간 회동, 남북 정상 내외간 동반 오·만찬 여부 등을 놓고서도 실무회담에서 이야기가 오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정상회담을 취재할 남북 기자단 규모 등 실무적으로 세세한 부분까지 결정돼야 할 사항이 한둘이 아니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권 관장은 "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2차 실무회담을 하기로 했다"면서 "총 두 번을 할지 네 번을 할지는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실무회담 결과를 토대로 이날 오후에 전체회의를 열어 회담 준비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지난 두 차례 정상회담을 경험한 준비위원회 내 원로자문단을 만나 조언을 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당일 동선·생중계 여부 등 논의…실무회담 몇 차례 더 열릴 듯
권혁기 춘추관장 "첫 회담 결정된 거 없다…꼼꼼하고 치열하게 회의" 3주 앞으로 다가온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과 북이 실무접촉을 시작하며 회담준비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최측근이라 할 수 있는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실무회담에 참여함으로써 '인적 핫라인'을 통해 성공적 회담이 치러질 수 있도록 원활한 소통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남북은 5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시간 동안 점심도 거른 채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을 진행했다.
우리 측에서는 김상균 국정원 2차장을 수석대표로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신용욱 청와대 경호차장 등 5명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수석대표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을 포함해 신원철·리현·로경철·김철규·마원춘 등 총 6명이 참석했다.
이 중 리현은 당 통일전선부 참사로 알려진 인물로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준비접촉의 북측 대표로 참석했다.
윤 실장은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린다.
지난달 5일부터 이틀간 문 대통령의 대북특사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왔고 이번 주 평양에서 열린 우리 측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 공연을 계기로 북한을 다시 방문했다.
김창선 부장은 김 위원장 집권 후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북한에서 정책 결정에 관여하지는 않지만 최고지도자와 그 가족의 일상생활을 돌보는 일을 맡아 청와대 부속실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국방위원회 서기실 실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이 실무회담 대표단에 두 사람을 포함한 것은 의전과 경호 등 정상회담의 세부사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가는 논의 사항들을 양 정상이 여과 없이 전해듣고 간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게 해 최대한 속도감 있게 의사결정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경우 보고 절차가 짧아지면서 이견이 생기더라도 '톱다운' 방식으로 논란을 최소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기 위해 남북은 막판까지 실무회담 대표단 명단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은 애초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수석대표로 총 7명이 실무회담에 참석한다고 발표했으니 이날 오전에 발표된 명단을 보면 그 수가 5명으로 줄고 수석대표도 바뀌었다.
애초에는 조 비서관과 권 관장, 신 차장에 행정관급 4명을 포함해 대표단이 꾸려졌다.
그러나 막판에 김 차장과 윤 실장이 추가되면서 행정관급 4명을 빼고 5명으로 대표단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장과 윤 실장은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운영지원 분과장과 간사를 맡고 있다.
이를 두고 북측이 김 부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을 꾸린 만큼 우리 측도 수석대표의 급을 차관급으로 높여서 대표단을 다시 구성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첫 실무회담은 남북이 서로가 생각하는 안을 확인하는 선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권 관장은 회담 후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진지하고 꼼꼼하게 회의했다"며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열심히 회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남북 정상의) 경호와 동선, 의전에 관련된 회담이라 내용은 알려드릴 수 없다"며 "결론이 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첫 실무회담에서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동선, 양측의 대면 시점 및 방식, 정상회담 시간과 오·만찬 여부 등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의 세부 일정과 그에 따른 경호 조치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 중 하나는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정상회담장인 평화의 집까지 이동하는 경로다.
김 위원장이 어느 경로로 평화의 집에 도착해 문 대통령을 만나느냐는 분단 후 처음으로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측 땅을 밟는다는 점 때문에 그 상징성이 더욱 크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처음 만나는 장면 등을 생중계할지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의 경우 김 전 대통령의 평양 도착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선이 사전에 공개되지 않았던 데다 기술적인 이유 등으로 생중계를 못하고 녹화한 장면을 시차를 두고 공개했다.
두 정상이 27일 하루에 몇 차례나, 얼마나 만날지도 실무회담에서 결정해야 할 문제다.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정상회담 당시 백화원초대소에서 두 차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고 노 전 대통령도 김 위원장과 두 차례 단독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간 회동, 남북 정상 내외간 동반 오·만찬 여부 등을 놓고서도 실무회담에서 이야기가 오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정상회담을 취재할 남북 기자단 규모 등 실무적으로 세세한 부분까지 결정돼야 할 사항이 한둘이 아니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권 관장은 "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2차 실무회담을 하기로 했다"면서 "총 두 번을 할지 네 번을 할지는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실무회담 결과를 토대로 이날 오후에 전체회의를 열어 회담 준비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지난 두 차례 정상회담을 경험한 준비위원회 내 원로자문단을 만나 조언을 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