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플러스]실적 시즌 앞둔 IT주, 대응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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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주의 주도력이 실적 시즌을 통해 다시 한번 입증될 수 있을까.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삼성전자가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5일 오전 11시13분 현재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6만9000원(2.94%) 오른 24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483.08포인트(2.73%) 뛴 18,158.71을 기록하며 전 업종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월 초 220만원대까지 밀린 뒤 반등, 3월 중순 260만원을 회복했으나 이후 재차 내리막길을 걸었다. 최근 한달간 주가는 0.29% 하락(4일 종가 기준)해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반도체를 비롯한 한국 IT주의 펀더멘털(내재가치)이 여전히 양호하다는 데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다만 주가 안정을 위해서는 대외변수 안정이 선결과제라고 진단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양상이 점입가경 양상을 보이고 있고, 문제는 이 같은 G2(미국·중국) 갈등과 불안감이 IT업종에 상당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는 점"이라며 "특히 하이베타(고변동성) 플레이로 꼽히는 반도체 업종은 이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지난달부터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사태, 아마존에 대한 규제 가능성 부각, 자율주행차 사고 등이 이어져 미국 IT주 투자심리가 경색된 점도 한국 IT주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허재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IT업종 주가는 1월 말 이후 글로벌 증시 조정 구간에서 가장 빠르게 회복했지만 3월14일 페이스북 이슈가 불거진 뒤 흐름이 심상치 않다"며 "인터넷 업체들에 대한 규제 논란과 연초 이후 시장 대비 가파르게 올랐던데 따른 상대적인 가격 차이를 해소하는데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풀이했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1050원대로 떨어진 점도 대표적인 수출기업인 IT주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환율이 1030원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증권 연구원은 "아이러니하게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 등이 커질수록 원화 강세 압력이 (IT주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수출 중심 IT주는 당분간 쉽지 않은 흐름이 이어질 듯 하다"고 전망했다.
1분기 실적 시즌에 접어드는 현 시점에서 보다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허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발생한 만큼 IT주 내에서도 일부 포트폴리오 재편과 압축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당부했다.
김 연구원은 "D램 메모리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프리미엄가전 수혜인 SK하이닉스, 삼성전기, LG전자는 버텨볼 만 하다"며 "중국 한한령 해제 전망을 고려하면 중국 전기차기업에 2차전지 공급 가능성이 점쳐지는 삼성SDI도 주목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그는 "적자 전환 가능성이 대두되는 LG디스플레이와 단기 이익 모멘텀 약화가 뚜렷한 LG이노텍은 언더퍼폼(주가의 시장수익률 하회)할 전망"이라며 "중소형장비 소재주는 취사 선택의 폭을 당분간 좁히고 1분기 실적을 확인한 후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형 IT주의 경우 양호한 실적 전망에 비춰 펀더멘털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 시장의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지만 둔화 속도는 상당히 완만하고 메모리 시장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여전히 49% 에 달하고 있다"며 "국외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어닝 모멘텀이나 밸류에이션측면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진단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현재 변동성 국면의 주된 배경이 글로벌 밸류에이션 부담임을 감안하면 실적에 기반한 대형가치주의 선호는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확률이 높다"며 "부침이 많은 국내 대형 IT업종을 간과할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6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1조5864억원과 14조559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1.84%, 영업이익은 47.09% 증가한 수치이나 지난해 4분기(매출 65조9784억원·영업이익 15조1469억원)보다는 감소한 수준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5일 오전 11시13분 현재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6만9000원(2.94%) 오른 24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483.08포인트(2.73%) 뛴 18,158.71을 기록하며 전 업종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월 초 220만원대까지 밀린 뒤 반등, 3월 중순 260만원을 회복했으나 이후 재차 내리막길을 걸었다. 최근 한달간 주가는 0.29% 하락(4일 종가 기준)해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반도체를 비롯한 한국 IT주의 펀더멘털(내재가치)이 여전히 양호하다는 데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다만 주가 안정을 위해서는 대외변수 안정이 선결과제라고 진단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양상이 점입가경 양상을 보이고 있고, 문제는 이 같은 G2(미국·중국) 갈등과 불안감이 IT업종에 상당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는 점"이라며 "특히 하이베타(고변동성) 플레이로 꼽히는 반도체 업종은 이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지난달부터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사태, 아마존에 대한 규제 가능성 부각, 자율주행차 사고 등이 이어져 미국 IT주 투자심리가 경색된 점도 한국 IT주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허재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IT업종 주가는 1월 말 이후 글로벌 증시 조정 구간에서 가장 빠르게 회복했지만 3월14일 페이스북 이슈가 불거진 뒤 흐름이 심상치 않다"며 "인터넷 업체들에 대한 규제 논란과 연초 이후 시장 대비 가파르게 올랐던데 따른 상대적인 가격 차이를 해소하는데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풀이했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1050원대로 떨어진 점도 대표적인 수출기업인 IT주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환율이 1030원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증권 연구원은 "아이러니하게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 등이 커질수록 원화 강세 압력이 (IT주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수출 중심 IT주는 당분간 쉽지 않은 흐름이 이어질 듯 하다"고 전망했다.
1분기 실적 시즌에 접어드는 현 시점에서 보다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허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발생한 만큼 IT주 내에서도 일부 포트폴리오 재편과 압축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당부했다.
김 연구원은 "D램 메모리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프리미엄가전 수혜인 SK하이닉스, 삼성전기, LG전자는 버텨볼 만 하다"며 "중국 한한령 해제 전망을 고려하면 중국 전기차기업에 2차전지 공급 가능성이 점쳐지는 삼성SDI도 주목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그는 "적자 전환 가능성이 대두되는 LG디스플레이와 단기 이익 모멘텀 약화가 뚜렷한 LG이노텍은 언더퍼폼(주가의 시장수익률 하회)할 전망"이라며 "중소형장비 소재주는 취사 선택의 폭을 당분간 좁히고 1분기 실적을 확인한 후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형 IT주의 경우 양호한 실적 전망에 비춰 펀더멘털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 시장의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지만 둔화 속도는 상당히 완만하고 메모리 시장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여전히 49% 에 달하고 있다"며 "국외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어닝 모멘텀이나 밸류에이션측면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진단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현재 변동성 국면의 주된 배경이 글로벌 밸류에이션 부담임을 감안하면 실적에 기반한 대형가치주의 선호는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확률이 높다"며 "부침이 많은 국내 대형 IT업종을 간과할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6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1조5864억원과 14조559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1.84%, 영업이익은 47.09% 증가한 수치이나 지난해 4분기(매출 65조9784억원·영업이익 15조1469억원)보다는 감소한 수준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