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우상호-박원순-박영선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우상호-박원순-박영선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으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판도는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23년 만에 3파전 양상이 됐다.

안 위원장은 4일 "의사로 교수로 벤처기업인으로 살아온 안철수가 서울이 다시 살아 숨 쉬게 만들려 한다. 기회를 주시면 시민들과 함께 혁신 신화, 성공 신화를 쓰겠다"며 7년 만에 다시 서울시장에 도전했다.

안 위원장은 야권 대표 선수를 자임하며, 야당 시장이 당선돼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안 위원장 출마로 서울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박원순-우상호, 세 후보 가운데 한 명과, 사실상 한국당 후보로 확정된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맞붙는 3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 현수막 설치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 현수막 설치 (사진=연합뉴스)
당장, 민주당과 한국당은 안 위원장에 대해 준비 안 된 후보, 새로울 게 없는 후보라며 견제에 나선 양상이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2011년 안철수 현상으로 대표되는 새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있었지만, 정작 안철수 전 대표는 새 정치의 실체를 여전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안철수 전 대표가 지금까지 보여준 행보는 구정치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 역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 위원장에 대해 "(서울시장은) 대통령을 꿈꾸다가 중도에 포기하거나 대통령 선거에 나가서 패한 사람들이 경쟁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면서 "서울시장 자리를 대권의 디딤돌로 생각하는 분은 이번 선거에서 적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영선 의원은 박원순 현 서울시장을 겨냥해서는 "대통령 임기보다 더 긴 6년이라는 세월 동안 미세먼지 문제가 예측 가능한 것임에도 너무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고 저격했다.

우상호 의원은 "서울시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세대교체, 선수교체의 최적임자인 우상호가 비전으로 박원순 대세론을 돌파해 나가겠다"고 서울시장 출마 각오를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안 위원장과의 7년전 ‘아름다운 양보’ 인연에 대해 "당시에는 이명박 정부의 독선에 우리가 맞서는 민주개혁진영의 동지로 함께 했던 것"이라며 "세월이 흐르면서 당적도 달라지고, 가는 방향도 달라지고 서로가 다른 곳에 서 있는 것 같다"면서 선을 그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전격적으로 결선투표 도입이 결정되면서 박원순 현 시장을 추격하는 후발주자 박영선, 우상호 의원들의 역전 가능성이 화두에 올랐다.

민주당은 결선투표를 통해 경쟁력 있는 후보가 선출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하면서도 야권연대에는 경계심을 보였다.

한국당은 안 위원장의 야권 대표 후보 주장은 너무 나간 것이라며, 여당과 맞설 상대는 한국당이라고 강조했다.

야권연대는 없다는 당사자들 부인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장 선거가 '1여 2야' 구도로 진행됨에 따라,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는 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