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꿈꾸는 스타트업에 돈이 몰린다]
로프트 오비탈, 위성 나눠쓰는 렌털 사업
아스트라니스, 지구 구석구석 인터넷 연결
우주 관련 벤처들 지난해 25억弗 투자 유치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한 지 꼭 10년이 됐다. 이소연 씨는 2008년 4월 우주선 소유스 TMA-12를 타고 우주국제정거장(ISS)에 도착해 10여일 간 머물며 18개의 우주과학 실험을 마치고 돌아왔다.
한국인 최초로 우주비행을 했던 이소연 박사가 3일 대전 유성구 인터시티 호텔에서 열린 한국마이크로중력학회 2018 학술대회에서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주인 배출 사업 10주년을 기념해 최근 방한한 그는 실리콘밸리의 인공위성 스타트업 로프트 오비탈에서 일하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이씨의 직함은 ‘사업개발·파트너십 매니저’. 파트타임 직원으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출근해 조언을 주고받는다고 했다. 국내에선 생소한 ‘위성 스타트업’, 대체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일까.
이씨가 소속된 로프트 오비탈은 지난해 문을 연 신생 벤처다. 위성 전문업체 근무 경험이 있는 세 명이 공동 창업한 이 회사는 직접 발사한 위성을 복수의 민간 고객이 공유하는 렌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거금을 들여 위성을 만들어 쏘는 대신 ‘월세 살듯’ 임대료만 내고 빌려쓸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우주에서 수집한 날씨, 영상 등의 정보가 필요한 기업과 연구기관 등을 겨냥했다. 내년에 첫 위성을 쏘아올린다는 계획이다.
안토닌 드 채시 최고경영자(CEO)는 외신 인터뷰에서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하는 것처럼 우주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런 사업모델을 내세워 지난해 11월 벤처캐피털(VC)에서 320만달러(약 33억원)을 투자받았다.
로프트 오비탈이 회사의 인공위성 사업을 소개한 그림. 로프트 오비탈 홈페이지
‘스타트업 천국’ 실리콘밸리에서는 로프트 오비탈과 같은 우주 분야 기업들이 적지 않은 돈을 끌어모으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나 제프 베저스 아마존 창업자 등이 이 분야에 많은 돈을 쏟아부은 것으로 유명한데, 이런 극소수의 억만장자들 외에도 VC들의 투자 또한 증가 추세라는 분석이다.
인공위성 스타트업 아스트라니스는 지난달 안데르센 호로위츠 등에서 1350만달러(약 14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초고속 통신을 구현할 수 있는 소형 위성을 쏘아올려 저개발국을 포함한 지구 구석구석에 인터넷을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브라이스 스페이스&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지난해 우주 스타트업에 유입된 투자액은 25억달러(약 2조6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워싱턴포스트는 “한동안 위험한 투자로 여겨졌던 우주 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CNBC는 “정부 차원의 우주개발 투자가 주춤해지며 생긴 공백을 민간 차원의 투자가 메우고 있다”고 전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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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안경을 끼면 바로 시력이 좋아지듯 중요한 일이 있을때 착용만 하면 바로 치료가 됩니다."19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2025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에서 전유문 림헬스케어 대표는 복압성 요실금을 방지하는 일회용 의료기기 '유리노'를 소개했다.복압성 요실금 환자들은 일상생활을 할 때 비의도적으로 소변이 새어나오는 상황을 겪는다. 국내 30세 이상 여성의 40%에서 나타나는 흔한 질병이다. 다만 케켈운동이나 수술 이외에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 국내 환자 수는 약 700만명으로 추산된다.유리노는 질 속 약 3~4cm 정도에 삽입해 골반저근과 요도를 지지해 요도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원리다. 충남대병원에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87.2%의 확률로 요실금 양을 50% 이상 낮춘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전 대표는 "글로벌 경쟁 기업의 수치(54.1%)보다 월등히 높다"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착용 상태에서 운동을 하거나 대소변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며 "일회용으로 재사용해야 하는 해외 제품보다 환자 편의성이 높다"고 설명했다.매출 목표도 제시했다. 전 대표는 "약 150만명의 환자가 대상 고객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 매출 200억원으로 약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판매 창구로는 병원 판매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 시장도 노린다. 약국, 홈쇼핑, 네이버·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 등이다. 해외 진출도 논의 중이다. 전 대표는 "중국과 대만 등에서 유리노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판매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향후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계획도 공개했다. 림헬스케어는 보툴리눔 톡신
“우리가 개발한 FPR2 표적 펩타이드 신약 후보물질은 활성과 생체 안정성 등이 획기적으로 향상된 차세대 물질입니다.” 이태훈 노바셀테크놀로지 대표는 19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2025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2000년에 설립된 노바셀테크놀로지는 펩타이드 면역치료제 전문 개발회사다. FPR2 선택적 펩타이드 리간드인 펩티로이드(PEPTIde Resolving Overlead of Inflammatory/Immune Disorders, PEPTIROID)가 핵심 기술이다. 이를 이용해 미충족 의학적 수요가 높은 만성염증/자가면역질환을 중심으로 신약을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FPR2는 몸속에서 면역반응과 염증반응을 조절한다. FPR2를 활성화하면 염증을 해소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염증을 일으키는 다양한 사이토카인이 있다”며 “경쟁 약물은 특정 사이토카인만 억제하지만 FPR2 하나의 타깃으로 염증성 질환에 발현되는 모든 사이토카인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노바셀테크놀로지는 면역질환 신약후보물질 ‘NCP112’를 휴온스에 기술수출했다. NCP112는 FPR2를 표적하며, 적응증은 경증·중등증 아토피 치료제다. 임상 1상에서 내약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현재 NCP112의 임상 2상 시작을 앞두고 있다. 휴온스는 NCP112의 안구 관련 질환 적응증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기술을 이전해갔다. 지난해 1월 휴온스는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임상 1상을 시작했다. 성인 60명을 대상으로 단회 및 반복 단계적 증량 점안 투여 시의 안전성, 국소 내약성 및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한다. 노바셀테크놀로지는 펩타이드 기술을 통해 전문의약품뿐만 아니라 화장품, 동물의약품으로까지 확장성을 갖
“로슈의 항암제 ‘아바스틴’은 출시 후 2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매년 수조원의 매출을 냅니다. 이들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차세대 신약을 개발하는 데 드는 손실을 커버합니다.”19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에서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사장은 블록버스터 의약품 개발이 신약 개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유일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연 1조원 이상 글로벌 매출을 내는 제품을 말한다.◇알레르기약·항암제 등 출격김 사장은 “내년께 폐암 신약 ‘렉라자’가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등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2018년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에 기술 수출한 의약품이다. 렉라자는 J&J의 항체 신약 리브리반트와 함께 지난해 8월, 12월 미국 및 유럽에서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국산 항암제로는 첫 성과다.J&J는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요법이 연 50억달러 이상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에서는 유한양행도 렉라자 판매에 따라 수천억원 규모 로열티를 수령할 것으로 본다. 김 사장은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갖춰 10여 개 임상을 동시에 시행하기 위한 운영자금 약 4000억원을 확보하겠다”고 했다.출격을 대기 중인 렉라자 후속 주자도 소개했다. 유한양행은 총 8개 임상 단계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알레르기 신약 ‘YH35324’은 다음 블록버스터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김 사장은 “경쟁 약물 노바티스 ‘졸레어’와 비교해 중증 아토피 피부염 등 더 많은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