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네이버 FARM] 호주서 아몬드 농사 짓는 하버드大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스주. 1480에이커(약 181만1777평) 규모의 감자밭이 최근 갈아엎어졌다. 감자 대신 아몬드 나무를 심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 농장의 주인은 다름 아닌 미국 최고 명문 중 하나인 하버드대다. 이 대학은 이미 호주 힐스턴 지역에서 1235에이커(약 151만1854평) 규모의 아몬드 농장도 조성해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기금뿐만 아니라 미국 대학투자기금까지 아몬드 농장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유는 뭘까.

미국에선 자체 투자운용사를 보유하고 있는 대학이 많다. 기여입학제가 허용되고 대학 기부도 활성화돼 있어 기부금 펀드의 운용 금액도 상당하다. 하버드대의 기부금 운용사 하버드매니지먼트컴퍼니(HMC)는 총 380억달러(약 40조622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한다. 한국 대학 중 가장 많은 기금을 운용하는 서울대(운용금액 약 4000억원)의 100배를 넘는다.

하버드대가 호주 아몬드 농장 투자에 나선 건 높은 수익성을 예상하기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아몬드의 세계 생산량은 올해 130만t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80%는 미국, 그중에서도 캘리포니아에서 주로 생산된다. 캘리포니아 센트럴밸리에 있는 아몬드 농장은 최근 몇 년간 투자자에게 상당히 큰 수익을 가져다줬다.

지난겨울 냉해 등 자연재해가 잇따르면서 올여름 아몬드 생산량은 상당히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산 아몬드의 도매 수출가격은 이미 2년 새 최고치인 t당 6807달러까지 치솟았다.

수요는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다른 영양소도 많이 함유한 아몬드는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아몬드 소비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약 15% 증가했다. 2021년까지 연평균 4%의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FARM 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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