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설립된 국내 1호 벤처캐피털(VC)인 아주IB투자가 연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아주그룹은 아주IB투자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이달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오는 8월께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연내 상장이 목표다.

'국내 1호 VC' 아주IB투자, 연내 코스닥 상장 추진
아주IB투자 최대주주는 아주산업(지분율 82.84%)이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나머지 17.16%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97억원, 163억원이었다. 투자 규모도 2015년 1000억원에서 지난해 19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8년 아주그룹에 인수된 아주IB투자(옛 한국기술진흥)는 설립 이후 국내에 1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또 2013년 국내 VC업계 최초로 미국 보스턴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면역체계 플랫폼 기술 △항암치료제 △C형 간염 △안과질환 치료제 등의 분야 12개 바이오 벤처기업에 53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 중 8개 기업이 나스닥에 입성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같은 실적은 미국 현지 VC업계에서도 상위권에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수익률(IRR)이 약 25%에 육박해 성공적인 투자로 평가받는다. 아주IB투자는 기존의 성공적인 펀드 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 번째 북미 전용펀드를 기획하고 있다.

아주IB투자가 상장을 추진하기로 한 것은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 정책에 힘입은 측면도 있다. 자본 수혈을 통해 벤처 투자에 적극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김지원 아주IB투자 대표는 “정부 지원 등으로 벤처기업과 산업 전체가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은 상장으로 외부자금을 조달해 운용 자산과 외형을 키울 수 있는 적기”라고 말했다. 이어 “탄탄한 경영 실적이 뒷받침돼 공모 투자자의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