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홍대점, 패션·잡화 떼고 게임관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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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 첫 게임전문관 등장
화장품 매장·식당 있던 1층
넷마블스토어 들어서
2~3층 패션매장·VR존엔
키덜트존·스마트폰 게임존
미니백화점 표방한 엘큐브
2년 만에 전면 개편하기로
화장품 매장·식당 있던 1층
넷마블스토어 들어서
2~3층 패션매장·VR존엔
키덜트존·스마트폰 게임존
미니백화점 표방한 엘큐브
2년 만에 전면 개편하기로
롯데백화점은 2016년 3월 새로운 콘셉트의 ‘미니 백화점’을 서울 홍익대 인근에 열었다. ‘엘큐브(el Cube) 홍대점’이다. 10~20대와 외국인이 몰리는 상권 특성을 반영해 젊은 층이 선호하는 브랜드의 화장품, 패스트 패션(SPA), 잡화, 리빙 상품군을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건물에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처음엔 사람이 몰렸다. 유통 대기업 롯데가 운영하는데다 트렌디한 상품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졌다. 엘큐브는 홍대 상권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엘큐브의 매출 증가세가 둔화됐다. 매장에선 구경하고 입어만 볼 뿐, 온라인 쇼핑으로 옷을 구매하는 젊은이가 늘어난 탓이었다.
롯데백화점이 미니 백화점으로 운영하던 엘큐브 홍대점을 ‘홍대 엘큐브 게임관’으로 재단장해 6일 개관한다. 홍대 엘큐브 게임관은 유통업계 최초의 게임 전문관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를 위해 수십 년간 백화점의 핵심 상품으로 통했던 패션·잡화, 화장품, 리빙 관련 상품을 모두 철수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더 이상 이들 상품은 엘큐브 홍대점에서 판매되지 않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미니 백화점’을 표방하고 홍대에 진출한 지 2년 만에 백화점 간판을 스스로 내린 셈”이라며 “오프라인 유통매장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 선보이는 엘큐브 게임관은 백화점 전 층을 게임 관련 콘텐츠로 채웠다. 우선 1층엔 국내 대표 게임기업인 넷마블의 첫 공식 매장 ‘넷마블스토어’가 입점했다.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등 넷마블의 인기 게임 상품을 비롯해 ‘토리’ ‘밥’ ‘레옹’ 등 넷마블의 대표적인 캐릭터 상품을 오프라인에선 처음으로 선보인다.
패션 매장이 몰려 있던 2, 3층의 변신도 주목을 끌고 있다. 2층엔 건담 프라모델과 피규어 등 키덜트 상품을 판매하는 조이하비(Joy Hobby) 매장이 들어선다. 조이하비는 국내 최대의 전문 모형업체다. 모바일 게임 회사인 X.D글로벌이 운영하는 스마트폰 게임존 ‘XDG Factory’는 3층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에선 ‘소년전선’ ‘붕괴 3rd’ ‘별람항로’ 등 이 회사의 게임 캐릭터 굿즈를 판매한다. 게임 체험존도 마련돼 있다.
롯데백화점이 엘큐브 홍대점을 통째로 게임 전문관으로 바꾸기로 한 것은 더 이상 패션·잡화·화장품 등 기존 백화점과 비슷한 상품군으로는 젊은 층이 몰리는 홍대 상권에서 생존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단행한 3층 매장 개편을 통해 롯데는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엘큐브 홍대점은 지난해 10월 정기 매장 개편을 통해 3층 전체를 ‘가상현실(VR)게임 체험존’으로 바꿨다.
이후 좀처럼 사람들이 올라오지 않던 3층 방문객이 네 배나 급증하고 매출도 늘기 시작했다. 젊은이들 사이에선 VR게임존이 홍대 상권의 핫플레이스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안대준 롯데백화점 잡화여성부문장은 “엘큐브 홍대점의 경우 지역 특유의 빠른 트렌드 변화와 젊은 상권에 맞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게임 전문관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대점, 가로수길점, 대전 세종점, 부산 광복점 등 네 개의 엘큐브 점포도 홍대점처럼 상권 특성에 맞춰 변화를 줄 계획이다. 이들 점포 역시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처음엔 사람이 몰렸다. 유통 대기업 롯데가 운영하는데다 트렌디한 상품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졌다. 엘큐브는 홍대 상권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엘큐브의 매출 증가세가 둔화됐다. 매장에선 구경하고 입어만 볼 뿐, 온라인 쇼핑으로 옷을 구매하는 젊은이가 늘어난 탓이었다.
롯데백화점이 미니 백화점으로 운영하던 엘큐브 홍대점을 ‘홍대 엘큐브 게임관’으로 재단장해 6일 개관한다. 홍대 엘큐브 게임관은 유통업계 최초의 게임 전문관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를 위해 수십 년간 백화점의 핵심 상품으로 통했던 패션·잡화, 화장품, 리빙 관련 상품을 모두 철수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더 이상 이들 상품은 엘큐브 홍대점에서 판매되지 않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미니 백화점’을 표방하고 홍대에 진출한 지 2년 만에 백화점 간판을 스스로 내린 셈”이라며 “오프라인 유통매장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 선보이는 엘큐브 게임관은 백화점 전 층을 게임 관련 콘텐츠로 채웠다. 우선 1층엔 국내 대표 게임기업인 넷마블의 첫 공식 매장 ‘넷마블스토어’가 입점했다.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등 넷마블의 인기 게임 상품을 비롯해 ‘토리’ ‘밥’ ‘레옹’ 등 넷마블의 대표적인 캐릭터 상품을 오프라인에선 처음으로 선보인다.
패션 매장이 몰려 있던 2, 3층의 변신도 주목을 끌고 있다. 2층엔 건담 프라모델과 피규어 등 키덜트 상품을 판매하는 조이하비(Joy Hobby) 매장이 들어선다. 조이하비는 국내 최대의 전문 모형업체다. 모바일 게임 회사인 X.D글로벌이 운영하는 스마트폰 게임존 ‘XDG Factory’는 3층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에선 ‘소년전선’ ‘붕괴 3rd’ ‘별람항로’ 등 이 회사의 게임 캐릭터 굿즈를 판매한다. 게임 체험존도 마련돼 있다.
롯데백화점이 엘큐브 홍대점을 통째로 게임 전문관으로 바꾸기로 한 것은 더 이상 패션·잡화·화장품 등 기존 백화점과 비슷한 상품군으로는 젊은 층이 몰리는 홍대 상권에서 생존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단행한 3층 매장 개편을 통해 롯데는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엘큐브 홍대점은 지난해 10월 정기 매장 개편을 통해 3층 전체를 ‘가상현실(VR)게임 체험존’으로 바꿨다.
이후 좀처럼 사람들이 올라오지 않던 3층 방문객이 네 배나 급증하고 매출도 늘기 시작했다. 젊은이들 사이에선 VR게임존이 홍대 상권의 핫플레이스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안대준 롯데백화점 잡화여성부문장은 “엘큐브 홍대점의 경우 지역 특유의 빠른 트렌드 변화와 젊은 상권에 맞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게임 전문관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대점, 가로수길점, 대전 세종점, 부산 광복점 등 네 개의 엘큐브 점포도 홍대점처럼 상권 특성에 맞춰 변화를 줄 계획이다. 이들 점포 역시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