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14배 규모 '사유지 공원' 매입, 서울시 14兆 들인다는데… 재원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020년 '도시공원 일몰제' 대비
국토부 "국비 지원 어렵다"
국토부 "국비 지원 어렵다"
서울시가 13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도시공원 용도로 지정된 사유지를 단계적으로 사들이기로 했다.
서울시는 5일 사유지 공원 매입 계획을 담은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실효 대응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도시공원 일몰제란 도시계획상 공원으로 지정만 해 놓고 정부·지자체가 20년 이상 사들이지 않으면 해당 부지를 공원에서 자동 해제하도록 한 제도다. 1999년 헌법재판소의 ‘땅 소유자의 재산권 침해’ 판결 뒤 2000년 도시계획법 개정으로 도입됐다. 약수터 등산로 등이 공원에서 해제되면 땅 주인들은 일반인 출입을 막고 부지를 개발할 수 있다. 사유지가 공원에서 해제되는 날은 2020년 7월 1일이다. 이때 서울시 내 116개 도시공원 95.6㎢(사유지 40.28㎢·국공유지 55.41㎢)가 일제히 풀린다.
서울시는 우선 소송 패소로 보상이 불가피한 곳, 주택가나 도로와 인접해 개발압력이 높은 곳, 공원시설 설치가 예정된 곳 등을 ‘우선보상대상지’(2.33㎢)로 선정해 2020년 6월까지 매입하기로 했다. 필요한 보상비는 1조6000억원이다. 서울시 예산 316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1조2902억원은 20년 만기 지방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나머지 사유지 37.5㎢는 2021년부터 보상을 시작한다. 서울시가 사들이는 전체 사유지는 여의도 14배 규모다. 서울시는 보상에 총 13조7122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시를 포함한 전국의 공원 내 사유지 공원을 매입하려면 50조원(공시지가 기준)가량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김용복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6년간 1조8504억원의 보상비를 투입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지자체 단독으로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불가능해 정부에 50% 지원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도시공원 실효제와 관련해 몇 년간 각 지자체에서 국비지원을 요청해왔다”며 “더 논의해 봐야겠지만 지자체 사업에 국비를 지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진석/서기열 기자 iskra@hankyung.com
서울시는 5일 사유지 공원 매입 계획을 담은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실효 대응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도시공원 일몰제란 도시계획상 공원으로 지정만 해 놓고 정부·지자체가 20년 이상 사들이지 않으면 해당 부지를 공원에서 자동 해제하도록 한 제도다. 1999년 헌법재판소의 ‘땅 소유자의 재산권 침해’ 판결 뒤 2000년 도시계획법 개정으로 도입됐다. 약수터 등산로 등이 공원에서 해제되면 땅 주인들은 일반인 출입을 막고 부지를 개발할 수 있다. 사유지가 공원에서 해제되는 날은 2020년 7월 1일이다. 이때 서울시 내 116개 도시공원 95.6㎢(사유지 40.28㎢·국공유지 55.41㎢)가 일제히 풀린다.
서울시는 우선 소송 패소로 보상이 불가피한 곳, 주택가나 도로와 인접해 개발압력이 높은 곳, 공원시설 설치가 예정된 곳 등을 ‘우선보상대상지’(2.33㎢)로 선정해 2020년 6월까지 매입하기로 했다. 필요한 보상비는 1조6000억원이다. 서울시 예산 316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1조2902억원은 20년 만기 지방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나머지 사유지 37.5㎢는 2021년부터 보상을 시작한다. 서울시가 사들이는 전체 사유지는 여의도 14배 규모다. 서울시는 보상에 총 13조7122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시를 포함한 전국의 공원 내 사유지 공원을 매입하려면 50조원(공시지가 기준)가량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김용복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6년간 1조8504억원의 보상비를 투입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지자체 단독으로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불가능해 정부에 50% 지원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도시공원 실효제와 관련해 몇 년간 각 지자체에서 국비지원을 요청해왔다”며 “더 논의해 봐야겠지만 지자체 사업에 국비를 지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진석/서기열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