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은 5일 카허 카젬 사장(사진) 명의로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런 내용을 전달했다. 카젬 사장은 “심각한 유동성 위기 상황에 놓여 있어 추가적인 자금 투입이 없다면 이달 도래하는 각종 비용을 지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6일 지급하기로 예정됐던 2017년 임금 협상의 2차 성과급을 지급할 수 없게 돼 매우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지급 예정이었던 작년도 격려금 중 절반은 1인당 평균 450만원이다. 당장 이에 필요한 720억원(450만원×1만6000명)을 마련하기 버거운 실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카젬 사장은 “4월 급여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GM 노조 집행부는 이날 오전 부평공장 본관에 있는 카젬 사장의 사무실을 찾아 항의했다.
일부 노조원들은 사장실을 점거하고 집기를 부수는 등 과격한 행동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공문 한 장 받은 것 말고는 사측 얘기를 들은 바가 없어 사장실에 직접 항의 방문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카젬 사장은 한 차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성과급 지급이 불가능한 상황을 전달한 바 있다. 노조가 이달 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신청한 쟁의 조정에 대한 제1차 심의는 오는 9일 열릴 예정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