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가 대표적인 한상(韓商)기업인 코라오그룹과 손잡고 캄보디아 특수은행을 인수하며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 카드회사가 캄보디아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국민카드는 5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코라오그룹 관계사인 인도차이나뱅크와 공동으로 토마토특수은행(TSB) 인수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인수대금은 1080만달러(약 114억원)며 지분은 KB국민카드가 90%, 인도차이나뱅크가 10%를 보유한다. 지분을 매각한 곳은 한국 예금보험공사다.

토마토특수은행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카드사업이 가능한 여신전문금융회사 형태로 토마토저축은행이 2007년 설립했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경영권이 예보로 넘어갔다. 자산 규모는 943만달러(약 100억원)다. KB국민카드는 이르면 오는 6월부터 토마토특수은행을 통해 캄보디아에서 자동차 할부금융, 신용대출, 체크카드 등의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코라오그룹이 현지에서 생산할 자동차의 할부금융을 전담하기로 해 안정적인 시장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캄보디아는 금융회사의 여신 성장률이 연평균 30%를 웃도는 시장이어서 사업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캄보디아에서 신용카드사업과 내구재 할부금융도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라오스(2월)와 미얀마(10월)에 진출한 데 이어 캄보디아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동남아시아를 공략하고 있다. 향후 베트남 진출도 고려 중이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지난 1월 취임한 이후 해외진출 확대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짜는 데 공들이고 있다. 갈수록 수익성이 나빠져 돌파구를 마련하려면 신사업을 찾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 과정에서 ‘주특기’인 인수합병(M&A)을 적극 활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