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이 4일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카드의 정석 포인트’ 카드 출시 기념 전시회에서 신상품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카드 제공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이 4일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카드의 정석 포인트’ 카드 출시 기념 전시회에서 신상품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카드 제공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은 “올해 안에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한 뒤 임기동안 15%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4일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카드의 정석 포인트’ 카드 출시 기념 전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현재 8.5% 수준인 시장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늘려가겠다는 각오다. 정 사장은 “점유율이 최소 10%는 넘어야 카드사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그 정도에 못 미치면 다른 사업자들과 협력이나 제휴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중에는 9%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목표 달성 방안으로는 지난 2일 출시한 ‘카드의 정석 포인트’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 카드는 정원재 사장이 직접 지휘해 일명 ‘정원재 카드’로 통한다. 모든 업종에서 이용금액의 0.8%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정 사장은 “우리카드가 한 단계 올라가는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새 카드를 통해 영업 경쟁력을 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신규카드 발급 목표를 200만장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는 정 사장이 지난 1월 취임하기 전 직원들이 잡아놓은 160만장에 비해 25% 많은 수준이다.

국내 카드시장이 포화된데다 금융당국이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포인트 현금화 등을 추진하는 등 업황이 나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여건이 어렵다고만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정 사장은 “피할 수 없으니 받아들이고 여러 방면에서 수익 다변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아예 없다고 생각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금융당국이 나선 이상 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가까운 시일 내 거의 제로 수준이 되지 않겠느냐는 게 정 사장의 얘기다.

정 사장은 앞으로 우리은행과의 관계 협력에 공들일 계획이다. 그는 “카드 발급의 60%가 우리은행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균형있는 내실을 다져가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총괄하던 플랫폼 ‘위비멤버스’를 최근 우리카드에서 관리하기로 한 것도 협력 과정에서 추진됐다고 정 사장은 설명했다.

정 사장은 1977년 한일은행으로 입행, 합병 후 우리은행에서 영업지원부문장까지 지낸 ‘영업통’이다. 정 사장은 “은행에서 30대 대기업을 담당하며 쌓은 법인부문 네트워크를 활용해 직접 영업을 뛸 생각”이라며 “수익을 제대로 내는 카드사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