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중 무역전쟁을 촉발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계획은 중국의 무역장벽을 허물고 미국 지식재산권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서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미·중 무역전쟁을 다룬 머리기사 제목을 '중국이 무역 제재를 가하자 트럼프는 도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뽑자, "날조된 헤드라인이다. 잘못됐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직접 고쳐 쓴 "미국이 무역 제재를 가한 것에 트럼프는 떳떳하다. 이는 (무역)장벽을 허물고 막대한 지식재산권 절도를 막을 것이다"라는 헤드라인을 제시하며 "이렇게 읽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500억 달러(54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1300개 품목에 2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한 자신의 결정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동시에 중국을 향한 완강한 발언을 이어간 것이다.

그는 전날 트윗에서도 중국에 대한 연간 5000억 달러(약 532조원)의 무역 적자와 3000억 달러의 지식재산권 절도를 주장하며 "이 상태가 계속되도록 놔둘 순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서로에게 치명적인 '관세 폭탄' 카드를 주고받은 미·중이 무역전쟁으로 치닫기 일보 직전에 타협 가능성을 내비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고조되는 미·중 무역전쟁 우려에 대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참모들이 진화에 나서고 있는 것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향한 무역 위협을 두 배로 늘렸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P 기사를 "전형적인 나쁜 보도"라고 비판하고, WP를 "가짜뉴스", "아마존의 최고 로비스트"라고 비하했다. 최근 그가 거의 매일같이 맹공을 퍼붓는 아마존과 이 회사 최고경영자 제프 베이조스가 개인적으로 소유한 WP를 싸잡아 공격한 것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