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업 4개 중 3개는 여성 직원보다 남성 직원에게 더 많은 급여를 지급하고 있으며, 그 격차는 평균 9.7%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 영국 기업들이 정부에 제출한 성별 임금 격차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공공 부문 1652개, 민간 부문 7808개, 기타 556개 등 1만16개 기업이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이는 정부의 예상치 9000개보다 많은 수치다. 영국은 종업원 250명 이상 기업은 성별 임금 차이에 관한 자료를 정부에 제출토록 하는 제도를 지난해 도입했다.

공공 부문의 평균 임금 격차가 14%로 민간 부문의 평균 8.1%보다 컸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24.8% 높은 임금을 받아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보험 분야의 격차도 22.2%로 컸다. 교육 분야가 19.9%로 뒤를 이었다.

남성보다 여성의 평균 임금이 높은 업종은 없었다. 다만 음식·숙박업은 남녀 임금 격차가 1%로 가장 작았다. 건강·사회복지 분야도 남녀 임금 격차가 1.6%로 크지 않았다. 최근 여성 하원 의원들이 ‘페이 미투(pay me too)’ 운동을 시작하는 등 영국에선 남녀 간 임금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