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준비물 중 하나가 카메라다. 그날의 추억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남기기에 사진만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최근엔 스마트폰이 카메라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스마트폰으로 벚꽃 사진을 찍었다가 생각보다 칙칙한 결과물에 실망하곤 한다.
눈으로 볼 때와 사진의 색이 다르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런 이들을 위해 스마트폰으로 벚꽃 사진 잘 찍는 법을 정리했다. 올해는 소셜네트워크(SNS)에 자랑할만한 예쁜 사진을 직접 만들어보자.
스마트폰 카메라의 자동 모드는 외부의 밝기를 자동으로 인식해 사진의 밝기를 조절한다. 어두운 환경에서는 더 많은 빛을 받아들여 밝은 사진을 만들고 과도하게 밝은 환경에서는 받아들이는 빛을 줄여 사진을 어둡게 만드는 식이다.
일반적인 환경이라면 자동 모드로도 충분히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지만 벚꽃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스마트폰이 하얀 꽃잎을 ‘지나치게 밝은 빛’이라고 인식하기 때문. 화사한 벚꽃을 자동 모드로 찍으면 칙칙한 결과물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나 머리 위에 있는 벚꽃을 찍느라 역광 촬영을 하게 된다면 벚꽃은 제 색을 내지 못한다. 벚꽃 사진을 찍으려면 자동 모드에서 벗어나야 한다. 최근 스마트폰 카메라가 발달한 덕에 노출, 색온도, ISO 등을 사용자가 직접 조절할 수 있는 모드도 보편화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프로 모드’, LG전자는 ‘전문가 모드’로 각각 제공한다. 많은 수치가 나타나 복잡할 수 있지만, 한 가지 수치만 조절하면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노출을 한 단계 높이는 것.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카메라를 열고 프로 모드를 작동시키면 하단 우측에 사진 노출을 조절하는‘+/-‘ 버튼이 나온다. LG전자 스마트폰도 카메라 앱에 들어가 전문가 모드를 작동시키면 하단에 같은 버튼이 등장한다. 이 버튼을 눌러 밝기를 1~1.5 올려주면 자동으로 찍었을 때 보다 훨씬 화사한 벚꽃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구름이 끼거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노출을 올려도 만족할만한 사진을 얻지 못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광량이 부족하고 공기 중에 불순물이 많아 벚꽃의 정확한 색감이 표현되지 않는 탓이다. 또 주인공이 되는 벚꽃 색상과 배경이 되는 하늘 색상이 비슷해져 카메라가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이런 경우에는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정 벚꽃에 포인트를 맞추고 배경을 흐리게 하는 보케 효과를 주면 피사체가 돋보이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필터 기능을 이용하면 우중충한 하늘 때문에 부족한 색감을 보충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근 스마트폰은 조리개 수치가 밝아진 덕분에 피사체 가까이 카메라를 대면 주변 배경이 흐려지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9+. 갤럭시노트8의 경우에는 라이브포커스 기능을 제공하기에 더욱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여기에 붉은 색이 추가되는 ‘바닐라’, ‘핑크로즈’, ‘러블리피치’ 등 기본 제공되는 필터를 덧씌우면 벚꽃의 색감을 한층 살릴 수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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