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해운사인 고려해운이 해운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1985년 이후 33년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선박 투자와 신규 항로 개설을 통한 영업 확대에 나선 덕분이다.

6일 고려해운이 발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459억63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83억9800만원)보다 447%나 급증했다. 매출액(1조4574억원)과 당기순익(437억원)도 전년과 비교해 각각 10.2%와 133% 늘었다.

같은 기간 컨테이너 수송량도 228만TEU(20피트 컨테이너 1대 단위)에서 240만TEU로 5.2% 증가했다.

고려해운의 실적 개선은 인도·중동 항로의 업황 상승이 견인했다. 이 회사는 2015년 이란 제재 해제에 맞춰 한국과 동남아 인도 이란을 잇는 컨테이너선항로 AIM을 공동운항 방식으로 개설했다. 이 항로엔 7000TEU급 선박을 투입했다. 고려해운 관계자는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신규 항로 개설을 통해 영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