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오거스타!] 펄펄 난 스피스… 악몽 꾼 가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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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골프칼럼니스트
마스터스 첫날 '축복과 저주' 엇갈린 오거스타
'마스터스 사나이' 스피스
5개홀 연속 버디 앞세워
6언더파 단독 선두 나서
두 번째 '그린 재킷' 발판
지난해 챔피언 가르시아
15번홀 물에 다섯 번 빠뜨려
8타 잃어 '옥튜플 보기' 참사
9오버파로 커트 탈락 위기
마스터스 첫날 '축복과 저주' 엇갈린 오거스타
'마스터스 사나이' 스피스
5개홀 연속 버디 앞세워
6언더파 단독 선두 나서
두 번째 '그린 재킷' 발판
지난해 챔피언 가르시아
15번홀 물에 다섯 번 빠뜨려
8타 잃어 '옥튜플 보기' 참사
9오버파로 커트 탈락 위기
세계랭킹 4위 조던 스피스(25·미국)가 두 번째 ‘그린 재킷’을 입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스피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82회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3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오거스타에 오면 펄펄… ‘마스터스 보이’
스피스는 토니 피나우(미국), 매트 쿠처(미국) 등 2위 그룹을 2타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2015년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스피스는 마스터스 두 번째 우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그가 3년 전 우승할 당시에는 첫날 64타를 쳤고, 2위권과는 3타차였다.
스피스는 마스터스와 궁합이 잘 맞는다. 프로로 처음 출전한 2014년에 5언더파 공동 2위에 올라 눈도장을 찍었고, 이듬해 곧바로 그린 재킷을 입었다. 2016년에도 최종 라운드를 5타차 선두로 질주하다 ‘아멘 코너’의 하나인 12번홀(파3)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하는 바람에 우승을 내줬다. 지난해에도 공동 11위라는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날도 8번홀(파5·570야드)에서 특유의 정확성으로 이글을 낚으며 시동을 걸었다. 후반 13~17번홀에서는 5연속 버디 퍼트를 떨궈 단숨에 리더보드 맨 위로 올라섰다. 5개홀 연속 버디는 스피스의 메이저대회 최다 기록이다. 마지막 18번홀(파4·465야드)에서 티샷이 당겨지는 바람에 보기를 내준 것이 ‘옥에 티’였다. 그는 이날 퍼트수 24개(홀당 1.33개)에서 보듯 그린에서 훨훨 날았다. 프로들이 껄끄러워 하는 5피트(약 1.5m) 이하 거리에서 10개의 퍼트를 시도해 모두 홀 안에 떨궜다. 드라이버샷 정확도(78.57%)도 좋았다. 스피스는 “어제 연습라운드 때 스윙 코치 캐머런 매코믹에게서 퍼팅 레슨을 받은 뒤 감을 잡았다. 퍼팅 비결은 나중에 책으로 쓸 예정이라 비밀”이라며 웃었다.
‘오거스타 신(神)’의 저주?
지난해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끔찍한 악몽을 겪었다. 15번홀(파5·530야드)에서 8오버파 13타, 즉 ‘옥튜플 보기(octuple bogey)’를 범한 것이다.
티샷은 페어웨이에 잘 떨어졌다. 공략 각도상으로 2온을 노리기에 무리가 없어 보였다. 그린을 겨냥한 가르시아의 두 번째 샷이 짧아 그린 앞 워터해저드에 들어갔다.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가르시아는 연못 앞 후방선상에 볼을 드롭하고 치는 옵션을 택했다. 불운은 그때 시작됐다. 그 지점에서 계속 시도한 샷이 네 번 모두 그린에 떨어진 뒤 경사를 타고 굴러 물속에 빠졌다.
가르시아는 16번홀(파3·170야드)에서 버디를 잡고 9오버파 81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87명 가운데 끝에서 두 번째다. 지난해 챔피언이 커트 탈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마스터스는 2라운드를 치른 뒤 공동 50위 밖이거나, 선두와 10타 이상 차이가 나는 선수는 커트 탈락시킨다.
가르시아의 13타는 마스터스 대회 사상 15번홀에서 나온 최악의 스코어다. 종전 이 홀 최다 타수는 11타로 세 차례(1987년 점보 오자키, 1997년 벤 크렌쇼, 1998년 이그나시오 가리도) 있었다. 세 선수는 가르시아 ‘덕분’에 불명예 기록에서 이름을 내리게 됐다.
13타는 또 역대 마스터스 한 홀 최악 스코어 타이기록이다. 1978년 토미 나카지마는 13번홀(파5)에서, 1980년 톰 와이스코프는 12번홀(파3)에서 13타를 기록했다. 38년 만에 이들 이름 옆에 가르시아가 추가된 것이다.
한·중·일 그린 재킷 쟁탈전 중국 ‘기선’
골프 사상 여섯 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3언더파 69타로 중국의 리하오퉁 등과 함께 4위를 달렸다.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필 미컬슨(미국)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 11위에 자리 잡았다.
일본의 사토시 고다이라도 1언더파(공동 16위)를 쳐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마스터스 그린 재킷에 가장 가깝게 간 선수로 꼽혔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1오버파 공동 29위다. 유일한 한국 선수인 김시우(23·CJ대한통운)는 버디 2개와 보기 5개를 묶어 3오버파 75타를 쳤다. 선두와 9타 차다. 아마추어(6명)와 프로를 통틀어 이날 인상적인 플레이를 한 선수는 재미동포 덕 김(22)이다. 덕 김은 13번홀에서는 퍼팅 이글을 잡은 데 이어 18번홀에서는 샷 이글을 추가했다. 이날 하루 이글 2개를 잡은 선수는 덕 김이 유일하다.
덕 김은 이븐파 공동 21위에 자리 잡았다. 아마추어 중 최고 순위다. 스피스와 대학(텍사스대) 동문인 그는 “대학 선배들이 ‘긴장하지 말라’고 말해준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현직 소방관인 아마추어 매트 파지알리(미국)도 가르시아와 같은 85위다.
김경수 < 골프칼럼니스트 ksmkksmk@naver.com >
오거스타에 오면 펄펄… ‘마스터스 보이’
스피스는 토니 피나우(미국), 매트 쿠처(미국) 등 2위 그룹을 2타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2015년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스피스는 마스터스 두 번째 우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그가 3년 전 우승할 당시에는 첫날 64타를 쳤고, 2위권과는 3타차였다.
스피스는 마스터스와 궁합이 잘 맞는다. 프로로 처음 출전한 2014년에 5언더파 공동 2위에 올라 눈도장을 찍었고, 이듬해 곧바로 그린 재킷을 입었다. 2016년에도 최종 라운드를 5타차 선두로 질주하다 ‘아멘 코너’의 하나인 12번홀(파3)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하는 바람에 우승을 내줬다. 지난해에도 공동 11위라는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날도 8번홀(파5·570야드)에서 특유의 정확성으로 이글을 낚으며 시동을 걸었다. 후반 13~17번홀에서는 5연속 버디 퍼트를 떨궈 단숨에 리더보드 맨 위로 올라섰다. 5개홀 연속 버디는 스피스의 메이저대회 최다 기록이다. 마지막 18번홀(파4·465야드)에서 티샷이 당겨지는 바람에 보기를 내준 것이 ‘옥에 티’였다. 그는 이날 퍼트수 24개(홀당 1.33개)에서 보듯 그린에서 훨훨 날았다. 프로들이 껄끄러워 하는 5피트(약 1.5m) 이하 거리에서 10개의 퍼트를 시도해 모두 홀 안에 떨궜다. 드라이버샷 정확도(78.57%)도 좋았다. 스피스는 “어제 연습라운드 때 스윙 코치 캐머런 매코믹에게서 퍼팅 레슨을 받은 뒤 감을 잡았다. 퍼팅 비결은 나중에 책으로 쓸 예정이라 비밀”이라며 웃었다.
‘오거스타 신(神)’의 저주?
지난해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끔찍한 악몽을 겪었다. 15번홀(파5·530야드)에서 8오버파 13타, 즉 ‘옥튜플 보기(octuple bogey)’를 범한 것이다.
티샷은 페어웨이에 잘 떨어졌다. 공략 각도상으로 2온을 노리기에 무리가 없어 보였다. 그린을 겨냥한 가르시아의 두 번째 샷이 짧아 그린 앞 워터해저드에 들어갔다.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가르시아는 연못 앞 후방선상에 볼을 드롭하고 치는 옵션을 택했다. 불운은 그때 시작됐다. 그 지점에서 계속 시도한 샷이 네 번 모두 그린에 떨어진 뒤 경사를 타고 굴러 물속에 빠졌다.
가르시아는 16번홀(파3·170야드)에서 버디를 잡고 9오버파 81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87명 가운데 끝에서 두 번째다. 지난해 챔피언이 커트 탈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마스터스는 2라운드를 치른 뒤 공동 50위 밖이거나, 선두와 10타 이상 차이가 나는 선수는 커트 탈락시킨다.
가르시아의 13타는 마스터스 대회 사상 15번홀에서 나온 최악의 스코어다. 종전 이 홀 최다 타수는 11타로 세 차례(1987년 점보 오자키, 1997년 벤 크렌쇼, 1998년 이그나시오 가리도) 있었다. 세 선수는 가르시아 ‘덕분’에 불명예 기록에서 이름을 내리게 됐다.
13타는 또 역대 마스터스 한 홀 최악 스코어 타이기록이다. 1978년 토미 나카지마는 13번홀(파5)에서, 1980년 톰 와이스코프는 12번홀(파3)에서 13타를 기록했다. 38년 만에 이들 이름 옆에 가르시아가 추가된 것이다.
한·중·일 그린 재킷 쟁탈전 중국 ‘기선’
골프 사상 여섯 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3언더파 69타로 중국의 리하오퉁 등과 함께 4위를 달렸다.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필 미컬슨(미국)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 11위에 자리 잡았다.
일본의 사토시 고다이라도 1언더파(공동 16위)를 쳐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마스터스 그린 재킷에 가장 가깝게 간 선수로 꼽혔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1오버파 공동 29위다. 유일한 한국 선수인 김시우(23·CJ대한통운)는 버디 2개와 보기 5개를 묶어 3오버파 75타를 쳤다. 선두와 9타 차다. 아마추어(6명)와 프로를 통틀어 이날 인상적인 플레이를 한 선수는 재미동포 덕 김(22)이다. 덕 김은 13번홀에서는 퍼팅 이글을 잡은 데 이어 18번홀에서는 샷 이글을 추가했다. 이날 하루 이글 2개를 잡은 선수는 덕 김이 유일하다.
덕 김은 이븐파 공동 21위에 자리 잡았다. 아마추어 중 최고 순위다. 스피스와 대학(텍사스대) 동문인 그는 “대학 선배들이 ‘긴장하지 말라’고 말해준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현직 소방관인 아마추어 매트 파지알리(미국)도 가르시아와 같은 85위다.
김경수 < 골프칼럼니스트 ksmkksmk@naver.com >